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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짜장면 갖다달라" 신고에 데이트 폭력 알아차린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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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경기남부경찰서가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캡처 = 경기남부경찰서입니다 유튜브 페이지]


최근 연인 사이에 발생하는 폭력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짜장면을 배달해달라"는 수상한 신고에 데이트 폭력을 알아차린 경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경기 남부 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데이트 폭력 피해자 신고 전화 음성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모텔 안에서 남자친구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한 신고자는 경찰에 전화를 걸어 "네 여기 XX육교 YY역 근처에 있는 ☆☆모텔인데요…짜장면 2개만 가져다주세요"라고 말한다. 자칫 장난 전화라고 오해할 수 있는 상황.

전화를 받은 경기남부청 강승구 경사는 "짜장면이요?"라고 멈칫한다. 10초가량 침묵이 흐르고 강 경사는 "혹시 남자친구한테 맞았어요?"라고 묻는다. 강 경사 상황판단력이 빛난 순간이다.

신고자는 "네…"라고 말하며 "여기 502호에요"라고 경찰에게 모텔 이름과 정확한 주소를 알린다. 강 경사는 "502호 가서 똑!똑!똑! 두드리면 문 바로 열어주시고요"라며 "짜장면 빨리 갖다 드린다고 얘기하세요, 남자친구한테"라고 단호한 목소리로 답하며 전화를 끊는다.

해당 방송 실시간 댓글창에는 '영화의 한 장면! 경사님 너무 멋있습니다' '소름돋아요…감동입니다' 등 네티즌 반응이 이어졌다. 라이브 영상을 짧게 편집한 클립 영상 댓글 창에서는 '다시 봐도 먹먹하네요 대한민국 경찰 화이팅!!' 댓글이 최고 공감 수를 받았다.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던 경기남부청 배로미 경장은 "112 종합상황실에서는 하루 평균 200여 건의 신고 전화를 받는다"며 "걸려오는 신고 전화가 신고자의 마지막 통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경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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