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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말 바꾼 카카오택시, ‘유료호출’ 목적지 미공개 철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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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택시 서비스에 승객의 목적지를 공개하지 않고 1000원을 더 내면 우선 배차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스마트호출’ 기능 메인 화면. 제공 | 카카오모빌리티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1000원을 더 낸다고 해도 (카카오택시가) 안 잡히는 건 안 잡히는 겁니다. 목적지가 보이니깐 기사들의 손님 ‘골라 태우기’는 피할 수 없는 거죠. 스마트호출 실효성에 의문이 듭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택시 유료호출 서비스인 ‘스마트호출’ 기능을 시작한 지 사흘 만에 말을 바꾸면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카카오는 스마트호출을 내놓으면서 사용자가 1000원을 더 내면 택시기사가 호출을 수락한 뒤에야 목적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택시기사의 ‘골라 태우기’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카카오가 목적지를 보여주기로 방침을 바꾸면서 사용자들은 웃돈을 내도 택시가 잡히지 않는 것은 여전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0일 카카오T(옛 카카오택시) 서비스에 승객의 목적지를 공개하지 않고 1000원을 더 내면 우선 배차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호출’을 시작했다. 하지만 서비스 시작 사흘 만에 택시기사에 목적지를 공개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목적지 미공개’란 스마트호출의 핵심 내용을 바꾼 셈이다.

카카오가 처음 스마트호출을 시작할 때 승객의 목적지를 미공개로 한 것은 사용자들의 신속한 배차를 위한 목적이었다. 택시기사들이 목적지를 보고 골라 태우기를 방지하려는 조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처음 스마트호출을 시작할 때 승객을 골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목적지를 미공개로 했다”면서 “하지만 목적지가 보이지 않다 보니 호출 자체를 잘 안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적지를 보여 주지 않는 대신에 택시기사에 리워드를 주는 것이었는데 금액이 낮게 책정돼 기사들이 호출을 받는 것에 대한 유인이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며 “그래서 택시기사들이 경험을 해보고, 호출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목적지를 공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목적지 공개는 곧 승객 골라 태우기로 직결되고, 이는 스마트호출 기능이 큰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유병재(32)씨는 “소비자 입장에서 카카오T의 가장 불편한 점은 택시기사들의 호출거부에 있다. 지난 주말에도 강남에서 택시 잡는 데 애를 먹었다”면서 “실제로 저녁 시간 유동인구가 많은 광화문, 강남 등에선 장거리가 아닌 경우 1시간 이상 배차가 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1000원을 더 내고 스마트호출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목적지가 보이면 결국 일반호출과 다를 바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1000원을 더 내고 누가 사용할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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