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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글로벌제약사에 처방 실적 밀린 국내제약사…급여청구 100대 의약품중 국내사 비중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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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제약사 처방약 품목과 청구금액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외국 제약사 제품 의존도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신약 개발과 경쟁력 있는 마케팅이 시급하다.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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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제약사 처방약 품목과 건강보험 청구액, 청구비중을 분석한 결과 16일 이 같이 공개했다. 상위 100대 품목 중 국내사 제품 개수는 2012년 43개에서 2016년 41개로 줄었다.

청구액 비중도 감소했다. 100대 품목 전체 약품비 청구액은 2012년 3조1707억원에서 2016년 3조3039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내 제약사 비중은 41.1%(1조3037억원)에서 34.4%(1조1502억원)로 낮아졌다.

줄어든 이유로 다국적 제약사의 건강보험 시장 고가 신약 진출이 꼽힌다. 해외 의약품 의존도는 최근 5년 사이 심화됐다. 국내 보험의약품 급여청구실적 상위 20대 품목 중 국내 제약사 제품은 2012년 8개에서 2016년 4개로 50%가 줄었다.

외국 회사 제품을 도입한 것이 아닌 자체 개발 제품은 2012년 5개에서 2016년 3개가 됐다. 다국적 제약사 신약에 국산약이 밀리며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전체 청구액에서 국내 제약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41.1%에서 2016년 34.4%로 줄었다. 상위 20대 품목 청구액은 2012년 4539억원(36.2%)에서 2016년 2248억원(17.7%)으로 절반이다.

원외처방조제액 부문에서 대부분 10위권 안에는 다국적사 제품이 대다수다. 원외처방이란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아 병원 밖 약국에서 구입한 의약품이다. 2017년 원외처방조제액 상위 10위 의약품에 따르면 10위권 의약품 중 유일하게 한미약품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이 639억원으로 9위를 차지했다.

20위권 의약품에는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 삼진제약 '플래리스', JW중외제약 '리바로', 종근당 '종근당 글리아티린' 등 국산 의약품은 5개 정도다. 개별 의약품 처방 실적에서 국산 제품은 상위 10위권에 하나만 포함될 정도로 성적이 저조하다. 처방 의약품 시장에서 국산 의약품이 다국적사 의약품에 비해 매출 등에서 후순위다.

국내 제약사가 신약과 개량신약 등을 대형품목으로 성장시키지 못하고 대형 복제약 실적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다수 임상데이터 요구 등에 따라 국내개발신약이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장 속도가 더디다고 진단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보험의약품 급여 청구실적 상위 100대 품목 중 국내개발 신약은 2013년 처음 1개 품목이 진입했고, 2016년 2개 품목에 불과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을 다소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가 상당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국산약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차별화된 신약 개발, 경쟁력 있는 마케팅, 정부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 시장점유율 감소는 결국 매출액 저조, 투자비 회수 장기화와 시장점유율 확대 한계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국산 신약의 느린 시장진입은 사용사례 부족에 이어 매출 및 청구실적 저조로 이어진다. 투자비 회수가 장기화, 적응증 확대 위한 임상시험 지연, 시장점유율 확대 한계로 연결된다.

국내 신약 개발 촉진을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국내기업 혁신신약 개발 촉진을 위해 국산 신약 공공의료기관 처방의약품 목록 의무 등재 등이 필요하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공공의료기관 처방약 목록에 국산 신약을 의무 등재하거나 우선 입찰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의료기관의 국산 신약 사용실적을 평가지표나 지원정책 가점 요소에 반영한다면 국내 제약사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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