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급랭하는 정국] 개헌·추경·김기식…'대답 없는' 회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시간 25분 영수회담.. 洪, 김기식 해임 등 요구
文대통령 즉답 안해.. 추경처리 당부에 洪 답 안해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안 논의하는 文대통령-洪대표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만나 정국 현안을 놓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앞서 청와대는 전날 오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표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비공개 일대일 단독 영수회담을 제의, 한국당이 이를 수락하면서 전격 성사됐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첫 단독회동을 했으나 '답 없는 회동'이었다. 문 대통령은 홍 대표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해임과 대통령 개헌 발의 철회 요구에 즉답을 하지 않았으며, 홍 대표 역시 문 대통령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처리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회동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3시55분까지 약 1시간25분간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이뤄졌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남북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졌으며 홍 대표가 제기한 국내정치 현안에 대해 문 대통령은 주로 경청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가 제기한 '국내정치 현안'이란 김기식 원장 해임 요구와 문 대통령의 개헌안 철회,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한 홍장표 경제수석 해임을 요구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김 원장 해임 요구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미 김 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 지원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부분 등이 '위법하지 않다면' 임면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적어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위법성 판단이 나올 때까지 야당의 '해임요구 공세'와 문 대통령의 '묵시적' 임면 지속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와 한 수석의 말을 종합해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대화의 초점을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야당의 초당적 협력 당부와 4월 임시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 처리에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지만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대화 자체를 반대하지 않으나 국가 운명을 좌우할 기회인 만큼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로 돌아가 "북핵폐기는 단계적 폐기가 아닌 일괄폐기가 돼야 한다.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리비아식 폐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문 대통령에게 밝혔다"고 설명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학재 김은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