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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김기식 연구용역비 1천만원 주고, 더미래 절반 기부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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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 금감원장 의원 임기 만료 전

대학교수, 연구단체 등 8건 연구용역비 지급

국민대 교수 “500만~600만원 더미래연구소 기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정책연구용역비 명목으로 정치자금을 지급한 뒤 이 가운데 일부를 자신이 관여하는 더미래연구소 운영비로 돌려받았다는 의혹이 12일 제기됐다. 이날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에 이어 정의당까지 김 원장의 자진사퇴 촉구를 당론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논란이 된 김 원장의 의원 시절 국외출장의 적법성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맡겨 따져보자며 정면으로 반격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청 “피감 기관 지원 국외출장, 한국당도 94회”)

김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임기 만료를 앞둔 2016년 4월5일부터 5월11일까지 대학교수와 연구단체 등에 모두 8건의 정책연구용역비를 각각 1000만원씩 총 8000만원을 지급했다. 이 정책연구용역비를 받은 계봉오 국민대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시 김기식 의원의 보좌관이 ‘더미래연구소 재정이 어렵다’고 해서 6~7월께 500만~600만원 정도를 기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연구소 정책위원인데 관여를 많이 못 하는 데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었고 용역이 평소 받는 것에 비해 약간 과한 성격도 있어 기부했는데 결과적으로 돌려막기식으로 한 것처럼 보일 수는 있겠다”고 말했다. 당시 계 교수에게 ‘더미래연구소 재정이 어렵다’고 한 김기식 의원의 보좌관은 홍일표 현 청와대 행정관이다.

앞서 김 원장은 비슷한 시기인 2016년 5월19일 남은 정치자금 가운데 5000만원을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기부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김 원장은 더좋은미래 의원들이 출자해 세운 더미래연구소의 소장을 맡았다. 자유한국당은 “김 원장이 더좋은미래와 더미래연구소에 매달 20만원씩 후원하다가 의원 임기말에 5000만원을 셀프후원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남일 송경화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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