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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한국당 6·13 출정식서 “주사파 심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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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광역단체장 6곳 수성 위기감에

색깔론 전면 내걸고 결집 호소

“지지하는 분들 투표장으로 가야”



“이 정권의 본질은 전교조·민주노총·참여연대·주사파들의 연합정권이고, 이들이 주축이 돼 사회주의 체제로 변형을 시도하고 있다. 과거 같으면 군인들이 나오고 그런 세상이 있었지만, 민주화된 나라에서 좌파 폭주를 막는 길은 선거밖에 없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에서 좌파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그는 “여론조사에 현혹돼 투표장에 안 가려는 우리 지지계층이 많다”며 “절대 불리하지 않다. 우리를 지지하는 분들을 가족, 친구, 이웃집 전부 모시고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공천을 마무리한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무대에 오른 가운데 치러진 이날 출정식에선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겨냥한 이념공세와 색깔론이 난무했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찢어지고 탄핵되고 구속되고 앞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는 뭉쳐야 한다”며 “청와대 있는 사람들은 과거 김일성주의자이고, 김기식 금감원장은 주사파 운동권이다. 단결 투지로 이길 수 있다”고 외쳤다. 붉은 옷을 입고 운집한 지지자들도 “좌파 심판”을 부르짖었다. 출정식장 곳곳에서 “주사파” “빨갱이” “사회주의”라는 말이 터져나왔고, “심판의 전쟁” “낙동강 전선” “인천상륙작전” “성전의 횃불” “탈환” 등 전쟁 용어도 수시로 등장했다.

자유한국당이 출정식에서 ‘색깔론’을 전면에 내걸고 단합을 독려한 것은 이번 선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갈라진 보수 표심은 아직 자유한국당 지지로 결집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자유한국당 강세 지역이었던 부산·경남에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예상 밖으로 높게 나타나고, 홍준표 대표의 전략공천 강행에 대한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공천에서 배제된 안상수 창원시장은 탈당을 공언했다. 그는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 전략공천으로 경선 기회를 빼앗긴 김영선·안홍준 전 의원과 함께 무소속 연대를 결성해 출마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자유한국당 한 원내 중진 인사는 “경남은 어렵다는 것이 내부 분석이다. 수성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 대표는 광역자치단체 6개 지역 수성에 대표직 재신임을 건 바 있다.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이날 “눈 가리고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라며 “위기의 당을 반드시 지키라는 명령을 받았다. 승리의 출발은 우리 당의 철저한 단합”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공천에 말이 없을 수야 있겠느냐만, 모두 승복하고 한마음으로 가는 것이 제대로 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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