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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정치후원금으로 번진 김기식 '외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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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임기종료 일주일 남겨놓고 유럽行…후원금 사용내역 들여다보니
한국당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보좌진 퇴직금 2200만원, 후원금 계좌이체"
아시아경제

김기식 금융감독원 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대표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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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둘러싼 외유논란이 피감기관에서 정치후원금 사용으로 확대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 예산으로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녀온데 이어 의원 임기종료 직전 후원금으로 유럽 등지를 다녀온 사실을 추가 폭로했다. 또 임기종료 9일을 앞두곤 이틀 사이 더좋은미래 후원과 보좌진 퇴직금 명목으로 7200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한국당에 따르면 김 금감원장은 19대 국회 임기종료(2016년 5월29일)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그해 5월20일부터 27일까지 정치후원금으로 독일·네덜란드·스웨덴 해외시찰을 다녀왔다. 시찰 준비를 위한 식비와 항공료, 숙박비, 현지 렌트비로 쓴 정치후원금을 합하면 총 1325만여원에 이른다.

김 금감원장의 정치자금 회계내역서에 드러난 카드 결제내역을 통해 추정한 결과 김 금감원장은 독일로 출국해 스웨덴에서 입국했다. 그가 6박7일간 사용한 후원금을 들여다보면 항공료로 639만원, 숙소비로 256만원이 나갔다. 식대에 193만원, 차량 렌트비만으로 163만원을 지출했다. 주유비와 시찰 관련 기념품 구입으로도 71만원을 썼다.

구체적으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94만여원이 호텔비로 지불됐다. 한끼에 최고 28만원이 사용된 내역도 있었다. 김 금감원장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밝힌 20일(독일 총영사와의 만찬), 25일(하나은행 직원들과의 오찬) 일정은 식대 결제 내역에 없어 현지에서 일정부분 접대를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은 이 출장에도 여성 비서인 김모씨가 동행했다고 확인했다. 김모씨는 5월21일 독일 산업은행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에서 독일 정책금융기관(KFW) 퇴직임원과 가진 면담자리에 동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리에는 산업은행 관계자 2명과 총영사관 통역 1명이 동석했다.

한국당은 "임기 직전 공무성 출장을 갈일도 없고 정치자금법상 돈이 남는 경우 이를 전액 국고 반납조치 해야함에도 '땡처리 외유'를 떠났다"고 지적했다. 정치후원금을 남기지 않으려 임기 직전까지 불필요한 출장을 다녀왔다는 것이다.

임기종료를 앞두고 정치후원금을 여러차례 인출한 내역도 드러났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2016년 5월19일 민주당 내 연구단체인 더좋은미래에 연구기금 명목으로 5000만원의 정치자금이 계좌이체됐다"며 "다음날인 20일에는 보좌진 퇴직금 명목으로 6명 명의로 총 2200만원을 계좌이체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자금법상 보좌진 임금으로 일부 지출할 수 있지만 정치자금은 원칙적으로 의정활동 비용 몫"이라며 "퇴직금은 김 금감원장 개인돈으로 지출해야지 정치자금 계좌에서 이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땡처리 예우, 땡처리 나눠먹기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청와대는 김 금감원장에 대한 의혹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는 않지만 공적인 목적이었던 만큼 자리에서 물러날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원장에 대한 청와대의 기류 변화와 관련해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과거 김 원장이 소장으로 있었던 더미래연구소에서 강연하는 등 친분 관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조 수석은 초청받아 간 것이지 강연을 주도한 게 아니다"며 "한 차례 강연하면서 세금 뗀 28만여원의 강연료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출장에 2차례 동행한 것으로 드러난 김모씨는 유럽 출장중 찍은 사진이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을 닫고 연락을 두절한 상태다. 더미래연구소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로 3일째 차단됐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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