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새아침] 우상호 "안철수, 김기식 비판 전에 카이스트 해외출장 먼저 해명해야"

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4월 11일 (수요일)
□ 출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산하기관 비용으로 해외출장 사례 꽤 있어
-김기식, 놀러간 것도 아니고 로비성도 아냐, 비난할 수 없어
-김기식, 오히려 불이익 줬는데 무슨 뇌물? 국정조사도 정치공세
-17.18,19대 국회의원 1/3은 다녀와, 김기식 원장만 문제 삼나
-정치권 과잉대응은 결국 자기 발등찍기 될 것
-김기식 원장, 사퇴할 일 없을 것
-김문수, 대구 수성갑에 뼈 묻고 살만 왔나? 뜨내기 정치 동의하지 않아
-안철수, 김기식 비판하기 전에 카이스트 돈 해외출장 먼저 해명해야, 제대로 해명한 적 없어
-민주당 서울시장 결선투표까지 반드시 갈 것

◇ 백병규 앵커(이하 백병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 의혹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는데요. 여당에서는 이 논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전 원내대표, 전화로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우상호): 안녕하세요.

◇ 백병규: 야당이 결국 고발까지 해서 문제가 검찰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 우상호: 글쎄요. 저는 좀 지나치게 너무 정략적인 접근이라고 보는데요. 왜냐하면 국회의원들의 해외 출장 건에서 가령 산하기관 비용으로 해외출장 간 사례들이 꽤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쨌든 산하기관 비용도 국민 세금이고요. 국회에서 해외 출장을 가는 것도 국민 세금입니다. 그래서 어느 기관의 권유로 갔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해외 출장이 정말 공적인 목적으로 이루어진 일정이었느냐. 아니면 공무를 핑계로 놀러 갔느냐. 이게 사실은 가장 비난받는 이유거든요.

◇ 백병규: 핵심 쟁점이겠죠.

◆ 우상호: 두 번째는 보통 산하기관들이 국회의원들을 데려갈 때는 자기네 기관들의 민원이 있습니다. 가령 예산이나 법 개정. 그래서 해외로 데려가서 그런 로비를 하는 거죠. 그래서 로비성 외유 가능성. 이 두 가지 때문에 산하기관 해외 출장이 비난을 받습니다. 그런데 김기식 원장 걸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이 두 가지 사유에 해당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그러니까 그냥 산하기관 비용을 해외 출장 갔다, 이렇게 막 비난하지만 자세히 보면 공적인 업무로 상당히 여러 가지 일정이 짜여져 있었고요. 또 그 해외에 데려갔던 기관들의 민원들을 오히려 불이익을 줬거든요, 들어와서. 그러니까 그러면 이건 로비도 아니고 또 관광도 아니면 이런 경우를 가지고서 이 양반을 비난할 수 있나. 이런 판단이 드는 것이죠.

◇ 백병규: 야당에서는 특히 유럽 여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유럽 여행이나 이 부분을 문제 삼고 있는 것 같은데. 아무튼 그 부분은 그렇다 치고요. 야당에서 뇌물죄 등으로 고발했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전직 대통령들의 재판이나 기소 이런 것들을 보면서 뇌물죄 적용 혐의를 염두에 두고 고소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 우상호: 제가 너무 웃긴 게 그 산하기관들에게 오히려 돌아와서 불이익을 줬거든요. 가령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거나 또 여러 가지 불이익을 많이 줬어요. 해외에서 잘못 운영된 사례를 점검해서. 오히려 불이익을 줬는데 무슨 뇌물입니까? 만약 뇌물이라는 건 그 외유의 대가로 혜택을 줬어요. 예를 들면 예산을 늘려줬다거나. 그런데 이게 보면 오히려 불이익을 줬는데 뇌물이라고 하면 저는 그게 이해가 안 가는 거죠.

◇ 백병규: 알겠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여당 입장에서 볼 때 지금 야당에서는 ‘국정조사를 하자’ 이런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정조사 해보는 건 어떨까요?

◆ 우상호: 아니, 이건 정치공세죠. 만약 이걸 가지고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하면 가령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소속 국회의원들도 상당수 이렇게 비슷한 여행을 갔던 분들이 꽤 되거든요. 우리가 같이 갔다 왔으니까 다 알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사실은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은 다 웃고 있어요. 왜냐하면 아니, 저네 당에도 저렇게 갔다 온 사람들이 누구누구인지 다 아는데 김기식 원장만 문제를 삼으니까 너무 정략적으로 보이는 거죠.

◇ 백병규: 그러나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물론 이건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만,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굉장히 드문 사례다, 이런 사례는. 전체 국회의원들이 다 그렇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있어요.

◆ 우상호: 아니, 전체 국회의원은 아니죠. 그러나 제가 볼 때는 17·18·19대쪽 그때까지 보면 전체 국회의원들의 1/3은 이렇게 갔다 왔어요.

◇ 백병규: 1/3은 그렇게 갔다 왔다?

◆ 우상호: 그럼요. 제가 3선 의원인데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지금 이 문제를 삼는 것에 대해서 본인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특히 시민단체 출신으로서 겸허하게 반성한다, 이렇게 사과했지 않습니까. 그러나 저는 각 당의 대표들이 자기 당 내부 국회의원들 이름이 이제 곧 나올 텐데 저렇게 과잉대응하는 것은 결국 자기 발 찍기라고 생각해요.

◇ 백병규: 제 발등 찍기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 우상호: 저도 지금 그 국회의원들, 갔다 오신 분들 다 알거든요. 그래서 제가 어제도 화가 난 게,

◇ 백병규: 그럼 몇 분만 이야기해보시지 그래요? 몇 분 이야기하시면 안 되겠습니까, 사례를? 유사한 사례를.

◆ 우상호: 아이고, 제가 서울시장 경선 나와서 너무 정쟁에 끼지 않기 위해서. 그런데 다 알면서 저렇게들 하시는 것은. 한 번 해보는 건 몰라도 고발하고 뇌물죄 이것은 좀 심한 것 같아요.

◇ 백병규: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어제 바른미래당의 김관영 의원과 인터뷰를 했거든요. 그랬더니 김관영 의원께서 하시는 말은 “너무 여론이 안 좋다. 그래서 그만둘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여론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어요.

◆ 우상호: 그분도 그렇게 말하면서 좀 찔렸을 텐데. 여론 여론 얘기하면서 하시는데 제가 볼 때는 아마 사퇴할 일은 없을 겁니다. 이게 객관적으로 명백히 불법행위가 있었다거나 또 누가 봐도 명백히 관광만 하고 왔다거나 또 산하기관의 로비를 받아줬다거나 이런 사안이 아닌데 사퇴하긴 좀 어렵죠.

◇ 백병규: 알겠습니다. 그러면 법적이나 이런 논란을 떠나서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최고위원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386 운동권 출신들이 도덕성으로 먹고 사는데 그걸 허무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상호 의원도 대표적인 386 세대 주자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이야기 들으셨습니까?

◆ 우상호: 공격과 비판이 항상 비슷한 궤를 형성하는데요. 이 문제는 결국 국회의원의 해외 출장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까지 금지할 건가, 이 문제 아니겠어요? 그러면 사실은 제가 말씀드린 대로 17·18·19대 때 국회의원 중의 1/3 이상이 이런 방식의 외유를 했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게 문제제기가 정당하려면 앞으로 국회에서 산하기관 해외 출장 혹은 여러 가지 해외 출장의 여러 가지 방법들에 대해서 이렇게 개선하자, 이렇게 이야기하면 저는 오히려 저 말은 일리가 있다 생각할 텐데 특정인, 특정 세력을 찍어내려고 공격하는 것은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백병규: 이런 사건을 통해서 앞으로는 더욱 더 조심하지 않겠습니까?

◆ 우상호: 네. 그런 취지로 비판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겸허하게 반성하는데, 김기식이란 사람 한 명이 아주 비도덕적이었다, 이렇게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 제가 납득이 잘 안 간다는 거죠.

◇ 백병규: 김문수 전 지사가 오늘 정식으로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져있는데 그 위기는 공산주의·사회주의 좌파의 그릇된 생각에 매달려있다. 서울시장에 출마해서 한국에서 마지막 봉사를 하고자 한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우상호: 글쎄요. 이분이 지난번 총선에서요. 경기도지사 하다가 대구로 내려가니까 대구 사람들이 ‘경기도 사람이 내려왔냐’ 이렇게 비판을 받았을 때 뭐라고 말씀하셨냐면 ‘본인의 뼈를 대구 수성갑에 묻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아니, 대구 수성갑에 뼈를 묻으신 분이 서울에 올라오셨잖아요. 그러면 뼈를 묻어두고 뭐를 갖고 오신 건지 모르겠어요. 살만 왔나? 그러니까 저는 여기저기 지역을 옮겨 다니면서 출마하는 이런 행태가 과연 바람직한 건가. 좀 이해가 안 갑니다. 서울시민들이 적어도 이분이 갖고 있는 자질과 능력을 떠나서 이렇게 지역을 왔다갔다하시는 그런 뜨내기 정치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으실 거라고 봐요.

◇ 백병규: 알겠습니다. 저희가 바로 앞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역시 ‘김기식 원장 즉각 사퇴해야 한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사죄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어제 우 의원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 우상호: 네, 네. 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장 나왔으면 서울시 정책에 대해서 주로 논의하고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셔야지, 김기식 원장 건으로 발언한 것은 적절하지가 않아 보이고요. 특히 무엇보다도 본인도 부인 김미경 여사랑 카이스트 비용으로 미국 출장가신 적이 5번 있거든요. 가서 딸 만나고 오시고. 그러니까 그러면 본인도 자기가 했던 그 외유에 대해서, 카이스트도 국립대학이기 때문에 국민 세금이에요. 그러니까 카이스트 돈으로 해외 출장 갔다 오신 걸 먼저 해명하셔야 하는 게 아닌가요? 자기는 그렇게 갔다 왔으면서 김기식 의원을 구속해야 한다, 이런 주장할 때 제가 어이가 없어서 어제,

◇ 백병규: 본인은 공적, 카이스트에 당연히 관련된 일로 갔다 왔다고 이야기하지 않겠습니까?

◆ 우상호: 딸 만나고 왔다니까요, 가서. 그러니까 지난번 대선 때 이 문제를 제기했는데 한 번도 해명하신 적이 없어요. 그래서 제가 다른 분이 말씀하시면 모르겠는데 본인도 이런 의혹의 대상이면서 김기식 원장을 공격한 것에 대해서 저는 어제 사실 잘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 백병규: 알겠습니다. 짧게 한 마디만 여쭙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제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있는데요. 결선투표까지 갈 거라고 보십니까?

◆ 우상호: 네. 우리 박원순 시장님이 여러 가지 일을 잘하셨지만 3선 도전하는 것은 좀 무리라는 여론이 많아서요. 1차 경선에서 50%를 넘기긴 좀 어려우실 것 같아요. 그래서 결선투표까지는 반드시 갈 것이다, 이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 백병규: 본인이 결선투표에 갈 수 있으리라고 보십니까?

◆ 우상호: 결선투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백병규: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우상호: 감사합니다.

◇ 백병규: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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