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의혹 잇단 악재 돌출
‘지주사 전환 추진’ 차질 우려도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던 2015년 5월19일부터 2박4일간 피감기관인 우리은행의 돈으로 중국과 인도로 출장을 다녀왔다. 김 원장은 중국 충칭 분행 개점식에 이어 인도 첸나이로 이동해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현지 공장을 시찰했다. 우리은행은 김 원장의 항공비와 호텔비 등 480만원가량을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 김 원장의 외유성 출장 논란이 확대되면서 우리은행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
외풍을 맞은 우리은행은 당혹해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8.4%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은 그동안 고질적인 외풍에 시달려왔다. 2013년엔 CJ그룹의 차명계좌가 우리은행에 몰리면서 도마에 올랐다. 당시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20억원가량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팔성 전 회장이다.
또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임한 데 이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은행업 특혜 인가 의혹’에 대주주인 우리은행이 연루되기도 했다.
잇따른 잡음은 우리은행이 연내 목표로 하고 있는 지주사 전환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심사를 하는 데만 6개월가량 걸린다. 특히 한국지엠 사태와 금호타이어, STX·성동조선 등 기업구조조정과 채용비리 등 최근 굵직한 현안들이 많아 당국이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문제를 들여다볼 여력조차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번 김 원장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지주사 전환을 위한 ‘협의’ 분위기마저 식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우리은행이 자주 언급되고 있어 곤혹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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