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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금호타이어, 中더블스타 매각 사실상 합의. 차이융썬의 뚝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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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자인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건에 관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금호타이어 노사가 30일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사실상 합의했다.

노조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찬반 투표를 마무리해야하는 절차가 남았지만, 전후 사정을 고려하면 찬성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금호타이어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일원이던 2006년 내부유보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회사채까지 발행해 대우건설 지분을 무리하게 인수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비슷한 시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고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차입금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부담이 됐다. 2009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로 국제유가가 오르며 원재료 값이 급등했고 세계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인해 수출 물량이 급감하면서 회사가 결국 기울기 시작했다.

결국 2009년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2010년 워크아웃을 개시했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5년간의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2011년 ‘금호타이어가 불량 고무를 사용했다’는 중국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의 의혹 제기로 신뢰를 잃었고 난징 공장 이전과 ‘사드 보복’으로 중국 법인 적자가 누적됐다.

이때문에 워크아웃을 졸업한지 2년만인 2016년 9월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을 개시했고 본입찰에 참여한 중국의 3개 업체 가운데 더블스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지난해 8월 1차로 매각이 무산됐다. 채권단은 올해 1월 외부 자본 유치를 통해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후 만기가 도래한 채권 상환을 연장하면서 임금동결·삭감, 복리후생 조정 등을 포함한 노사 합의 자구안을 마련할 것을 금호타이어에 요구했다.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이달 초에는 채권단이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다시 추진한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먹튀’를 우려하는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하지만 채권단이 노사 합의 마지막 시한으로 정한 30일 자정을 불과 3시간여 앞두고 노조 측과 합의에 이르며 결국 매각으로 급선회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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