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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금호타이어 2일 오전 이사회…부도 앞서 법정관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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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이 분수령, 노조 내부에서도 집행부 '불통' 지적

2일 오전 8시30분 금호아티어 임시 이사회

뉴스1

한용성 금호타이어 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 서울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뉴스1DB)©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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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금호타이어가 내달 2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 및 매각승인 안건을 논의한다. 나홀로 강성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노조가 막판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이사회서 법정관리 신청을 의결하고 바로 후속절차를 밟기 위해서다.

기업어음(CP) 만기에 따른 부도처리를 일단 막아보려는 취지지만 법정관리 절차가 시작해도 청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협조가 없으면 어떤 식으로든 회사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위기에 놓였다는 의미다.

30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4월 2일 오전 8시30분 긴급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 및 매각승인 안건을 논의한다. 노조가 주말 해외매각에 극적으로 동의하면 매각승인 결의가 이뤄진다.

반대로 노조가 뜻을 굽히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서류준비는 이미 마쳤다.

금호타이어가 긴급 이사회 개최에 나선 이유는 2일 기업어음(CP) 260억원의 만기가 돌아와서다. 어음은 신용한도 내에서 발행되는데 이를 갚지 못하면 곧바로 부도처리를 맞게 된다.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재산보전처분 효력 발동이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금호타이어가 2가지 시나리오에 대비해 긴급 이사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배경이다.

문제는 법정관리 절차가 회사 청산을 잠시 막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청산가치와 계속가치를 각각 1조원, 4600억원으로 추산했다. 법정관리를 밟아도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결국 금호타이어 회생은 노조 결단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금호타이어 투자유치 없으면 법정관리 불가피"하다고 호소한 것은 주말까지 노조의 결단을 요구한 발언이다.

노조의 나홀로 강성투쟁이 계속되면 회사를 살리려는 일반직 임직원 노력까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생존권이 달린 문제여서 노조 내부에서도 집행부의 불통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간은 급박하다. 해외매각에 동의하려면 일단 조합원 투표가 선행돼야하는데 물리적인 시간을 감안하면 늦어도 이달 31일에는 후속 절차가 이뤄져야한다. 노조 내부에서 집행부의 무조건 투쟁 지침에 반발해 일단 조합원 투표부터 거쳐보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용성 금호타이어 사장은 "노동조합이 MOU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내달 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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