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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김동연 "노사간 합의 없으면 금호타이어 법정관리…FTA·환율 별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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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27일 국회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김 부총리는 일자리추경과 관련해 국회 협조를 구하기 위해 7박12일간의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곧장 국회를 찾았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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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노사간 합의가 없으면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며 30일 노사의 양보를 촉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환율 협의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은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자율협약 만료일로, 이날까지 노사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도 3차 총파업을 감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측과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나서 이해당사자간의 양보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부총리는 서울정부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신규자금이 지금 들어와야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담화문은 김 부총리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 관계부처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긴급 경제현안간담회를 개최하고 논의해 마련했다. 막바지까지 치열한 논의를 거듭하면서 당초 9시로 예정됐던 담화문 발표가 약 30분 미뤄지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노사간 합의가 없으면 대규모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되고 당장 유동성 문제로 인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며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일자리를 보장할 수 없고 지역경제에도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누구도 원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사간 합의가 이뤄지고 투자유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정부도 여러분의 고통분담과 협력이 헛되지 않도록 금호타이어 정상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소위 '먹튀'에 대한 우려로 노조가 중국 더블스타에 대한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방지장치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금호타이어에 대규모 신규자금을 투자해 장기적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루어내겠다는 투자자가 꼭 필요하다”며 “소위 ‘먹튀’ 방지를 위한 2대 주주의 견제장치를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물론 대주주가 변경되어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임직원들의 우려가 없을 수 없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서는 원매자와의 협상을 통해 장기적인 경영을 유지하도록 국내 채권단이 지분을 보유하는 한 투자자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블스타로의 매각과 관련, “부실의 주요 원인인 해외사업 정상화 없이는 금호타이어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했다”며 “채권단도 투자유치가 성사되면 2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고 만기연장과 금리인하를 통해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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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동걸 산업은행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백운규 산업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부 장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실로 이동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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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총리는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에게도 "여러분의 소중한 일터인 회사의 운명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있다"며 "소중한 일자리를 꼭 지켜낼 수 있도록 금호타이어 임직원들과 관련된 모든 분들의 현명한 판단과 협력을 진심으로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 개정협상 과정에서 부속합의로 환율 협상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이른바 '이면합의' 논란에 대해서는 "FTA와 환율은 별개"라며 "백악관에서도 이는 별개의 과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다시 한 번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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