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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if] 스티븐 호킹, 생전 마지막 인터뷰서 "중력파 감지, 과학사에 있어 위대한 위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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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스티븐 호킹 교수가 지난해 10월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 오른쪽은 BBC의 팔랍 고쉬 과학전문기자. /BBC




지난 14일 세상을 떠난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도 과학연구에서 손을 놓지 않았다는 사실이 잇따라 밝혀졌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영국 BBC방송은 호킹 교수가 지난해 10월 과학전문기자 팔랍 고쉬와 두 달 전 중성자별 충돌 관측 성공을 기념해 가진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호킹 교수는 인터뷰에서 "중성자별 충돌로 발생한 중력파(重力波)를 처음 관측한 성과는 과학사에 있어 위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중력파는 블랙홀의 생성·충돌과 같은 거대한 사건이 일어날 때 강력한 중력이 우주공간에 거대한 파동을 일으키며 퍼져 나가는 것을 말한다. 중력파는 우주의 기원을 이해하는 결정적인 단서이기 때문에 블랙홀 연구를 해온 호킹 교수에게도 큰 관심거리였다.

호킹 교수는 인터뷰에서 "중력파 감지는 의문의 여지 없이 우주 시공간과 중력이 우리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더 깊은 통찰력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중성자별이 충돌해 합쳐지면서 짧은 감마선 폭발도 일어났는데 이는 우주론에 있어서 거리를 밝히는 새로운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성자별 충돌로 발생하는 각종 전자기파와 입자의 관측을 통해 우주에서 각 별들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킹 교수는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으로 50년 넘게 투병생활을 하는 중에도 독창적인 우주론으로 명성을 얻었다. 최근에는 세상을 떠나기 2주 전 다중(多重)우주론을 증명하는 마지막 논문을 제출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호킹 교수는 지난 14일 세상을 떠나기 2주 전 토마스 헤르토그 벨기에 가톨릭 루벤대 교수와 공동으로 '영구적 팽창으로부터의 부드러운 탈출(A Smooth Exit from Eternal Inflation)'이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제출했다. 논문에는 우주 태초의 시간으로부터 남아 있는 자연 방사선을 측정해 다중우주의 존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중우주론은 지구가 속한 우리 우주 외에 또 다른 우주가 무수히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무수히 많은 빅뱅(대폭발)으로 다수의 우주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최인준 기자(p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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