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금호타이어 인수, 더블스타가 최선" 노조에 호소

"지역경제, 5000명 직원의 삶 진지하게 생각해달라"

"30일 지나면 법정관리…대화라면 전국 어디든 간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 기한을 사흘 앞두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열린 자세로 모든 잠재적인 인수자를 검토한 결과 더블스타가 가장 최선이라는 것은 변함없다"며 노조에 더블스타 투자 유치에 대한 동의를 다시 호소했다.

28일 이동걸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금호타이어 문제는 협력업체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5000명의 직원과 그 가족의 생존 문제를 최대한 지킨다는 마음으로 접근해 왔다"며 "금호타이어를 온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가장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데드라인인 30일 3차 총파업에 나선다는 소식에 이 회장은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답답한 마음에 호소를 드리고 싶다"며 "편견과 감정적인 대응 없이 금호타이어를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직원들이 결정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최근 타이어뱅크 등 국내 기업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노조의 주장에 이 회장은 "산은과 직접 접촉도 안 한 현실성과 가능성이 낮은 제3자가 갑자기 나타났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며 선을 그었다.

제3의 국내기업 매각설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금호타이어를 6463억원에 인수하고 1조원을 더 투입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렵다"고 했다.

이 회장은 30일 기한 내에 노사자구안 합의와 더블스타 투자 유치에 대한 노조 동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율협약 절차가 중단되며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다시 언급했다.

이 회장은 "더블스타와의 계약이 무산되면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는 기계적인 절차만이 남을 뿐"이라며 "기한을 넘겨 4월2일이 되면 어음이 몇백억원 도래하고 부도처리 과정을 밟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조에 엄포나 협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제 손을 떠나게 된다는 것"이라며 "30일이 데드라인이며 더 미루고 싶어도 미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더블스타가 자본유치 의사를 철회할 가능성에 대해선 상상하고 싶지 않다"며 "남은 건 '질서 있는 퇴출' 뿐"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노조와의 대화에도 언제든 열려 있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노조 쪽에서 산은과 접촉한다고 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만나서 대화할 용의가 있다, 우리는 열려 있다"며 "대화의 의미가 없어도 시도는 해야 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금호타이어의 노조 조합원 전체 투표 과정에서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지적에 이 회장은 "의지의 문제이지 방법의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전 직원이 합심해 의견을 모아줬으면 좋겠다"며 "30일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직원의 투표 결과 과반수가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반대하면 저는 따를 것이지만 그런 불상사가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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