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27일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불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며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국민 여론과 노동조합, 채권단의 생각을 들어본 후 최종적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국내 기업 중 인수에 참여하는 회사가 없어 채권단도 매각에 많은 고통이 있는 것 같다. 한국 내 공장까지 모두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되면 국민의 마음과 자존감에 큰 상처로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이다”라며 “국민들께 금호타이어가 한국 기업으로 남기를 바라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 노동조합과 채권단을 만나 입장을 경청한 후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어 “금호타이어가 생존하려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가동률을 높여야 고용을 보장할 수 있다”며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고용을 보장하면서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말했다.
또 “인수하게 된다면 그동안의 잘못된 경영을 바로잡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금호타이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노동조합은 생산성 개선에 협조해야 한다. 현재의 생산성으로는 2년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 경영정상화 후 세계 5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타이어뱅크는 1991년 대전에서 창업한 타이어유통회사다. 전국에 4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직원은 70명이고, 2016년 기준 매출액은 3700억원, 영업이익은 660억원 수준이다.
이 회사가 갑자기 금호타이어 인수에 뛰어든다는 내용이 전해지자 자금력 등 실제 인수 능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먼저 제기됐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타이어뱅크는 국내에서 가장 건실한 기업에 들어간다. 주식을 상장해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고, 채권단에 타이어뱅크를 담보로 제공해 차입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예를 들어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인수 시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2000억원이면 국내 공장을 살릴 수 있다. 타이어뱅크의 이익금을 금호타이어를 살리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유수 기업의 공동 인수 제안도 있었다. 시간이 걸려도 글로벌 기업과 대화가 잘 되면 자금 문제는 해결 될 것이다”라며 “2개 기업으로부터 제안을 받았고, 글로벌 기업과 원만히 대화가 되면 중국 공장까지도 인수해 공동 경영하면서 주 경영자를 중국과 국내로 나눌 수도 있고 방법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동 인수를 제안한 기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노조와의 사전 접촉은 없었다. 전반적인 재무 상황 등을 잘 모른다. 인수 추진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다”라며 “이제 노조와 채권단, 금호타이어 측을 바로 만날 생각이다. 더 좋은 대안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