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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공식 발표…‘글로벌 기업’ 공동 인수 제안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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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본사를 둔 타이어유통회사 타이어뱅크(주)가 공식적으로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의사를 밝혔다. 타이어뱅크는 인수 자금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공동 인수 제안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27일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불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며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국민 여론과 노동조합, 채권단의 생각을 들어본 후 최종적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국내 기업 중 인수에 참여하는 회사가 없어 채권단도 매각에 많은 고통이 있는 것 같다. 한국 내 공장까지 모두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되면 국민의 마음과 자존감에 큰 상처로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이다”라며 “국민들께 금호타이어가 한국 기업으로 남기를 바라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 노동조합과 채권단을 만나 입장을 경청한 후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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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금호타이어가 생존하려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가동률을 높여야 고용을 보장할 수 있다”며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고용을 보장하면서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말했다.

또 “인수하게 된다면 그동안의 잘못된 경영을 바로잡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금호타이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노동조합은 생산성 개선에 협조해야 한다. 현재의 생산성으로는 2년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 경영정상화 후 세계 5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타이어뱅크는 1991년 대전에서 창업한 타이어유통회사다. 전국에 4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직원은 70명이고, 2016년 기준 매출액은 3700억원, 영업이익은 660억원 수준이다.

이 회사가 갑자기 금호타이어 인수에 뛰어든다는 내용이 전해지자 자금력 등 실제 인수 능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먼저 제기됐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타이어뱅크는 국내에서 가장 건실한 기업에 들어간다. 주식을 상장해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고, 채권단에 타이어뱅크를 담보로 제공해 차입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예를 들어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인수 시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2000억원이면 국내 공장을 살릴 수 있다. 타이어뱅크의 이익금을 금호타이어를 살리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유수 기업의 공동 인수 제안도 있었다. 시간이 걸려도 글로벌 기업과 대화가 잘 되면 자금 문제는 해결 될 것이다”라며 “2개 기업으로부터 제안을 받았고, 글로벌 기업과 원만히 대화가 되면 중국 공장까지도 인수해 공동 경영하면서 주 경영자를 중국과 국내로 나눌 수도 있고 방법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동 인수를 제안한 기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노조와의 사전 접촉은 없었다. 전반적인 재무 상황 등을 잘 모른다. 인수 추진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다”라며 “이제 노조와 채권단, 금호타이어 측을 바로 만날 생각이다. 더 좋은 대안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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