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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더 꼬인 금호타이어 실타래, 타이어뱅크 인수 공식화…"韓기업으로 가만히 볼 수 없어"(종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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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한국기업이 운영해야"...교류 없던 산은 '황당'

아시아경제

금호타이어 의수의지 밝히는 타이어뱅크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의 김정규 회장이 27일 대전 서구 상공회의소에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2018.3.27 young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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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법정관리 여부 시한을 사흘 앞둔 금호타이어 사태가 '타이어뱅크 변수'의 등장으로 갈수록 꼬이고 있다.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는 27일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기자회견까지 열었지만,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 등을 내놓지 않은 채 "국내기업이 해외로 팔려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나섰다"며 인수명분만을 강조했다. 해외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노조는 이에 환영의사를 나타낸 반면, 채권단과 기존 유력한 인수후보 중국 더블스타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김 회장은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율협약, 법정관리 이런 것 저는 잘 모른다. 한국기업은 한국인이 운영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기자회견 내내 인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금호타이어가 통째로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한국 내 공장까지 모두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된다면 국민의 마음과 자존감에 큰 상처로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된다면 그동안 잘못된 경영을 바로잡고 국민들께 용서를 구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인수 추진을 공식화함에 따라 이제 채권단과 만나겠다는 언급도 했다. 그는 "아직 채권단을 만나지 않았다. 이제 이렇게된 만큼 채권단, 노동조합 등을 만나 더 좋은 대안이 있는지 물어볼 것이며 채권단, 노조 생각을 들어본 후 최종적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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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의수의지 밝히는 타이어뱅크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의 김정규 회장이 27일 대전 서구 상공회의소에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2018.3.27 young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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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와 인수를 추진 중인 산은은 타이어뱅크의 '벼락' 인수참여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채권단에 인수 의향을 제대로 전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셀프 기자간담회를 열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이유다. 산은 고위관계자는 "정식으로 인수의향서가 온 것이 아니라 입장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타이어뱅크의 실제 인수여력도 의문이다. 앞서 더블스타는 6463억원을 투자해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타이어뱅크는 대전에 본사를 둔 국내 최초 타이어 전문 유통사로, 전국에 36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이 지분 93.0%를 보유해 최대주주다다. 2016년 기준 총자산은 3639억원이며 현금성 자산은 191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29억원, 영업이익은 664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타이어뱅크의 인수 추진 발표에 대해 "환영한다"며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는 국내 기업들이 있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해외매각 불발을 이유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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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성동조선, STX조선 처리방향 관련'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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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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