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국내기업이 운영하는 게 자존심 상 맞아 인수추진"(종합)

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발표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의 김정규 회장이 27일 대전 서구 상공회의소에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2018.3.27 youngs@yna.co.kr (끝)

[대전=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국내 중견 타이어유통업체 타이어뱅크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밝혔다. 타이어뱅크는 경영논리가 아닌 한국기업으로 사명감을 내세우며 인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창업주)은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회장은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며 "금호타이어가 통째로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 중 인수에 참여하는 회사가 없어 채권단도 매각에 많은 고통이 있는 것 같다"며 "한국 내 공장까지 모두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된다면 국민의 마음과 자존감에 큰 상처로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 국내 공장은 국내기업이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내공장은 국내기업이 해야하는 게 자존심 상 맞지 않느냐. 국내공장 만큼은 타이어뱅크 아니면 국내기업이 해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선 뚜렷하지 않은 설명을 했다. 그는 "타이어뱅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건전한 기업에 들어가는 그룹으로 타이뱅크주식을 상장해 자금조달하는 방법도 있고 주식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해 채권단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도 가능하다"면서 "산은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중국 더블스타에 지원하기로 한 2000억원 정도면 국내 공장을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또 글로벌 유수 기업들의 공동 인수 제안이 있었다”면서 “자금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더블스타는 6463억원을 투자해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산은과 접촉하지 않은 김 회장은 인수 추진을 공식화함에 따라 이제 만나겠다는 언급도 했다. 그는 "이제 이렇게 된 만큼 채권단, 노동조합 등을 만나 더 좋은 대안이 있는지 물어볼 것이며 채권단, 노조 생각을 들어본 후 최종적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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