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이동걸 "금호타이어 노조, 다수 의사 반영 의문"

전 직원 대상 찬반 투표 요구, 30일이 마지막 기한

"노조, 더블스타 자본유치 구두 합의했지만 입장 바꿔"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노조와 더블스타 자본유치에 대한 구두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가 지난 주말 총파업 과정에서 국내 업체 인수 가능성을 언급하며 산은과의 구두 합의를 파기한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노조가 현재 직원들 다수의 진정한 의사를 적절하게 반영하는지 의문이라며 전 직원 대상 찬반투표와 함께 노조 대표단에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관련 노사협상 진행경과 및 산업은행의 제안사항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2018.3.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다음은 산은이 26일 오후 진행한 금호타이어 관련 긴급기자간담회 일문일답.

-노조 측에서 법정관리에 가도 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 법정관리 후 금호타이어 시나리오는.
▶법정관리 이후 시나리오는 구체적으로 만들지 않고 있다. 법원에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의 사정을 고려하면 회생보다는 청산 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찬반투표 결과 가결이 되면 노조가 찬성한 것으로 간주할 것인지.
▶찬반투표에서 찬성 결과가 나온다더라도 그것이 법적 효력이 있을지는 검토해봐야 한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23일 노조가 더블스타 자본유치를 수용했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합의가 된 것인지. 당시에 공개 안 한 이유와 노조 변화 이유에 대해 설명해달라.
▶노조와 자구계획 기본안에 대해 합의를 했고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향후 조정하자고 구두로 약속을 했다. 29일(목) 또는 30일(금) 안에 노조 투표를 진행하는 것까지 합의했다. 당시 공개를 하지 않은 이유는 노조 측의 요청 때문이다. 24일 해외매각 반대 집회를 취소할 수 없다고 했다. 당시 노조는 발표를 미뤄주면 24일 혹은 25일까지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실체가 의심되는 제3자의 인수 가능성에 의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 부분에 대해서 노조에 접촉하고 있지만 되지 않고 있다. 이후에도 노조와 접촉해 진위를 파악하고 제3의 인수자 실체가 뭔지, 지역 유력 정치인은 누군지, 어떤 뜻으로 발표한 것인지 등 최대한 확인하겠다.

-채권단과 노조의 합의 과정 중 세부적인 설명을 부탁드린다. 이번에 합의한 내용이 어떤 것인가.
▶지난 23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4시간 동안 노조와 협의, 설명, 설득했다. 우려 사항과 그에 대한 보완 방안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 결과 더블스타 투자유치를 수용했다. 노조는 임금 조건, 미래 연금제도에 대해 의구심을 보였지만 노사정채를 통해 공동으로 관리하면 되지 않겠느냐 하는 논의 끝에 노조 쪽에서 흔쾌히 안을 받아들였다. 당시 차이 회장은 역으로 가다 차를 돌려 40분 동안 노조와 대화를 했고 그 과정에서 서로 합의를 했다.

-스톡옵션을 부여한다고 노조에 전달했을 때 노조의 반응은.
▶특별히 반긴다, 반대한다 의사 표시는 없었지만 회사 경영 정상화가 될 경우 그 이익이 직원들과 공유된다는 것에 대해 공감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23일 구두 합의를 결국 노조가 배신한 셈이 됐는데.
▶구두 합의는 양쪽에서 진지하게 합치됐다고 본다. 4시간 면담 자리에서 진지하게 모든 가능성과 문제 등을 다 설명했고 보완방안도 제시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서로 있었다고 생각한다.

-긴급 기자간담회 개최 이유는.
▶전 직원 대상 의견을 확인하고 싶다. 지금이라도 다시 노조 대표단이 대화 창구로 나왔으면 좋겠다. 이제 정말 시간이 없다.

-새로운 인수 주체가 파악이 되면 더블스타 외에도 인수 기회를 열어두는 것인가.
▶새 인수주체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 늦은 시점에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나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한은 30일까지다.

-현재 노조 대표단이 대표성을 잃었다고 판단해서 노조 전체 투표 제안을 하는 것인가.
▶노조 대표와 구두 합의된 사항이 번복된 상황이다. 노조원뿐 아니라 직원 전체의 의견을 물어야 할 것 같아 제안하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직원과 그 가족의 생존 문제, 나아가 지역경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기에 정치적인 논리나 국정 소수 집단에 의해 좌지우지돼선 안 된다 생각한다. 폭넓은 논의로 이뤄져야 하기에 전체 이해당사자의 총의를 물어보고 싶을 뿐이다. 총의로 매각을 반대한다면 저희는 더 고민할 필요가 없다. 30일이 마지막 시한이라 생각해서 최후의 시도를 하는 것이다.
ddakbom@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