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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벼랑끝 금호타이어…산은 "30일 시한넘기면 법정관리 불가피"(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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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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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금호타이어 최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이 이달 말까지 이 회사 노조가 중국계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동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넣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노조의 대표성이 의심스러운 만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해외 매각 찬반 투표를 할 것을 촉구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노조가 지난 23일 더블스타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수용하기로 구두로 합의했었다”고 밝혔다. 회사 해외 매각에 이미 찬성했던 노조 측이 인제 와서 새로운 인수 희망 기업이 있다는 등 딴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이 회장과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금호타이어 인수를 희망하는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의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은 지난 22일 자정과 23일 오전에 걸쳐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와 수차례 비공식 면담을 했다. 23일 오전에는 차이 회장이 노조 대표와 면담하며 한국 법인의 독립 경영 보장,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공동 협력 발전, 고용 유지 등을 재차 약속했다.

이후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노조 측은 더블스타 자본 유치 등을 구두로 합의했다. 양측은 외국 자본 유치 외에 경영 정상화 및 장기 발전 방안 수립 등을 위한 미래공동위원회 공동 구성, 이달 26일 또는 27일 자구 계획의 조속한 합의 등 내용을 담은 노·사·정·채권단 공동 선언문 발표, 이달 29일 또는 30일 해당 내용의 노조원 투표 등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은 전날(25일) 공동 선언문 초안을 노조 앞으로 보내고 자정까지 최종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조가 지난 24일 총파업 당시 국내 업체 인수 가능성 등을 언급하고 어제 자정까지 의견을 제시하지 않아 간담회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송강 금호타이어 곡성지회장은 지난 24일 집회에서 “(국내 기업이 금호타이어 인수 의향이 있다고) 지역 유력 정치인이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정 지회장 발언 이후 호반건설 등 광주·전남 소재 기업이 인수 희망 기업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같은 각종 루머로 인해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도 표류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노조가 국내 업체의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을 주장하면서도 해당 기업과 정보 제공자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며 “채권단은 지난 2일 더블스타의 외부 투자 유치 공개 이후 국내 어떤 기업과도 국내 투자 유치를 위해 접촉한 바 없고, 국내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투자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정 지회장 등 노조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심지어 그는 “금호타이어 생산직의 경우 노조가 현재 직원 다수의 진정한 의사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노조의 무조건적인 더블스타 외자 유치 반대 입장이 금호타이어 전체 구성원 의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조속히 시행할 것을 회사와 노조에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금호타이어 일반 사무직의 경우 지난 21일과 23일 노조와 더블스타 차이 회장 등에게 외자 유치 찬성 견해를 밝힌 만큼 대표성 있는 조직원 의사를 재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직원을 위한 당근도 제시했다. 이 회장은 “노조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할 때 우리사주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 앞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하고, 금호타이어가 자사주를 취득한 후 이를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할 예정임을 설명했다”면서 “더블스타 측도 이 방안에 동의했고 실행 시기, 한도, 내용, 절차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더블스타와 추후 협의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채권단과 더블스타 측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달 30일까지 노사 자구안 합의와 노조의 더블스타 투자 유치 동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율 협약(채권단 공동 관리) 절차가 중단된다”면서 “자율 협약 절차를 중단할 경우 채권 만기 연장 등 채권단 지원 방안이 효력을 잃음에 따라 금호타이어가 대규모 연체 상태에 놓이게 돼 회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회장은 “회사의 미래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결국 직원”이라며 “회사와 노조는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해 직원 의사를 조속히 물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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