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개헌안] 한국당 "사회주의 헌법 개정 쇼…독재 대통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개헌안을 발의하는 것과 관련 "제왕적 대통령제로 인한 폐해를 고치자는 국민 여망을 깡그리 뭉게고 사회주의 체제로 변경을 시도하는 헌법 개정 쇼"라고 비판했다. /문병희 기자

文대통령, 오늘(26일) 정부 개헌안 발의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자유한국당은 26일 문재인 대통령의 정부 개헌안 발의를 두고 "사회주의 헌법 개정 쇼(show)"라고 맹비난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문 대통령이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 독재 대통령이 되는 날이 바로 오늘"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로 인한 폐해를 고치자는 국민 여망을 깡그리 뭉게고 사회주의 체제로 변경을 시도하는 헌법 개정 쇼는 앞으로 관제 언론, 좌파 시민단체들과 합세해 대한민국을 혼돈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나라의 틀을 바꾸는 개헌안을 놓고 반나절 만에 심사 의결해서 국회로 넘긴다니 이 정권이 개헌을 얼마나 가볍고 우습게 여기는지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라며 "절차도 얼렁뚱땅, 방식도 얼렁뚱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없애기 위해 개헌하자는 마당에 문 대통령은 점점 제왕적 대통령이 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오만방자한 정권이 헌정 역사상 어디에 있나. 독단과 아집으로 막무가내 무대포 개헌을 밀어붙일 게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개헌을 어떻게 성취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추후 대통령 개헌안 관련 장외투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김성태 원내대표(왼쪽). /문병희 기자

홍문표 사무총장도 역시 "개헌의 뚜껑을 열고 보니 우리 국민들이 의아했던 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홍 사무총장은 "특정 세력과 집권당 위한 개헌이라면 우리 300만 한국당원은 총궐기를 해서라도 막아야 할 사명이 있다"면서 "그것도 어렵다면 국민과 함께 잘못된 개헌을 바로잡을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좌파 사회주의 체제와 정신이 우리 한국의 고유한 5000년 역사를 깡그리 무너뜨린다면 국민 저항은 말할 것도 없고 차세대 젊은 층들이 바라보고만 있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곧 대통령 개헌안과 관련 장외투쟁을 벌일 태세다. 홍 대표는 지난 전날(25일) SNS를 통해 "문재인 정권이 지방선거용 관제 개헌 음모를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전 국민과 함께 장외로 갈 것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확대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회주의 체제로 가는 위험성을 담은 문 대통령 관제 개헌에 대한 실상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관점에서 사회개헌 저지 국민투쟁본부 설치하는 부분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3회 국무회의에서 심의 의결된 정부 개헌안은 UAE(아랍에미리트) 순방 중인 문 대통령에게 보고될 전망이다. 이후 문 대통령이 개헌안의 국회 송부와 관보 게재를 위한 결재를 현지에서 전자결재를 통해 실시하면 개헌안은 국회로 송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