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앞둔 금호타이어, 이동걸-노조 대화 성사되나

노조 투표 소요 시간 고려할 때 26~27일 분수령

3차 면담 여부 주목…산은,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

2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서 참가자들이 금남로 일원을 행진하고 있다./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 기한인 30일을 앞두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금호타이어 노조의 면담 성사 가능성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드라인을 앞두고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주말 동안 총파업에 이어 국내 기업 인수설까지 주장해 채권단과 노조의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지만, 극적인 대화 성사로 법정관리 파국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산은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양측의 대화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이 회장의 광주 방문 가능성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노조 쪽에서 면담을 요청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연락이 온 건 없다"고 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9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을 찾았다. 19일에는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고, 22일에는 차이융썬(柴永森) 더블스타 회장과 함께 방문했지만 면담 자체가 무산됐다.

앞서 22일 이 회장은 "주말까지 노조와 대화를 시도하고 결판낼 것"이라며 "안 되면 안 된다는 점을 확인하고 올 것"이라며 1박2일 동안 노조와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결국 빈손으로 상경했다.

노조는 예정했던 총파업을 24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기업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제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채권단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는 등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모습이다.

하지만 30일을 앞두고 한 차례 더 면담이 이뤄질 것이란 예측도 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사업장이 많아 노조가 조합원 전체 투표를 통해 매각 찬반을 결정하기 위해선 3~4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채권단 내부에서는 26일을 고비라고 보고 있다. 노조는 이번 주 해외 매각에 대한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 회장도 한 차례 만날 것이라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물리적인 기한(30일)이 있는 만큼 최대한 노력해서 끝까지 노조를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산은은 노조가 30일까지 해외매각을 찬성하지 않는다면 유동성 등을 이유로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산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향후 금호타이어 처리방안에 관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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