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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中 지방공기업 2억5000만달러 김치본드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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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관 뭉칫돈 몰려.. 대표주관사에 KB증권

중국 지방공기업인 길림시철로투자개발유한공사가 사모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중국 공기업이 한국의 신용평가사로부터 정식으로 신용등급(A)을 부여받고 처음으로 김치 본드를 발행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길림시철로투자개발은 이날 2억5000만달러 규모의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뭉칫돈이 대거 몰리면서 약 1억 5000만달러의 기존 모집목표액보다 증액한 수치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만기는 내년 3월까지인 1년물이고 발행금리는 달러기준 5.707% 수준에서 결정됐다. 원화 기준으로는 연 4% 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치본드는 외국인이나 국내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달러화 등 외화표시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기업이 해외 선진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한 경우는 있었으나 국내에서 발행한 것은 첫 사례"라며 "중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에 안정적인 채권 투자처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A급 기업의 발행금리 대비 높은 금리 수준을 제시한 점도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낮은 점도 달러표시채권을 결정하는데 좋은 환경이 됐다는 평가다.

길림시철로투자개발은 중국 길림시가 2006년 11월 설립한 인프라 기업으로 길림시 내 독점적으로 철도 건설과 수도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 섬유와 펄프, 인프라건설 사업을 맡고 있다.

길림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100% 지분을 들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공사에 소속된 자회사는 56개에 달한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사업의 독점적 지위 등을 고려해 해당 길림시철로투자개발에 A등급을 부여했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2016년 기준 127.2%로 순차입금 의존도는 33.2%에 달한다.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현재 회사는 투자를 확대하면서 재무 안정성이 저하되는 추세"라며 "보조금 등 정부의 재무적 지원에 따른 저조한 수익성을 보완하는 점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평가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중앙 정부는 재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과도한 부채의 증가를 막기 위해 지방정부와 지방정부 산하 공기업의 부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중국정부는 은행에 대출관리를 엄격히 할 것을 요구하고 기업들은 자금조달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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