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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한시름 던'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3연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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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 관계자들이 23일 오전 하나금융지주 주주 총회가 열리는 서울 명동 하나금융지주 명동 본점 로비에서 김정태 회장 3연임 안건 반대 의결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18.03.23.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3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일단 한시름 덜게 됐다. 금융당국과의 마찰로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2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결국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눈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금융당국과 갈등도 풀어야 하고, 노조와의 갈등도 고민거리다. 전례가 드문 금융지주사 '3연임 회장'이라는 타이틀로 무거운 책임감까지 지고 나가야 한다.

◇은행원에서 3연임 회장까지…당국 마찰로 '우여곡절'

김 회장은 지난 1981년 KEB하나은행의 전신인 서울은행 출신으로 말단 은행원에서 금융지주사 회장직까지 오른 '샐러리맨 신화'로 통한다. 1992년 하나은행의 창립멤버로 합류한 뒤 2002년 하나은행 부행장,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9년 하나은행장까지 올랐다.

이후 2012년 처음으로 하나금융 회장으로 취임했고, 지난 2015년 연임에 성공했다. 그해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으로 KEB하나은행을 출범시킨 뒤 KB·신한 등 2대 지주사를 추격하기 위한 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김 회장은 지난해 3연임 도전에 나서면서부터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셀프 연임'에 대한 시선이 곱지않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배구조 등을 둘러싼 거센 압박을 받았다. 그럼에도 하나금융은 회장 선임 절차를 밟아나갔고, 그 과정에서 과거 하나금융에 몸담았던 최흥식 전 금감원장과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

갈등은 최 전 원장의 자진 사퇴로 정점을 찍었다. 최 전 원장이 지난 2015년 하나금융 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불거진 '채용비리' 의혹으로 낙마하자 하나금융이 채용비리의 진앙지로 몰려 당국 조사 등 후폭풍을 맞게 된 것이다. 노조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김 회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등 극심한 내부 갈등까지 휩싸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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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 하나은행 명동본점에서 열린 하나금융, 국내 최초 하나멤버십 프로그램 '하나멤버스' 출범 시연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출시한 하나멤버스는 하나금융 그룹 내 6개사(KEB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하나생명,하나캐피털,하나저축은행)의 금융실적에 따라 하나머니를 적립하고 적립된 하나머니를 타사의 제휴 포인트와 합산해 모든 금융거래에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며, 전국230만여 개의 카드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2015.10.13. taehoonlim@newsis.com



안팎으로 잡음이 컸지만 주주들은 다시 김 회장을 택했다. 이날 주총에서 김 회장에 대한 3연임 안건은 전체 주주의 78.9% 참석에 84.6%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됐다. 김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게 된 배경은 재임기간 급성장한 실적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 2조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큰 산 넘었지만…과제는 산적

주총 통과라는 큰 관문은 넘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쌓여있다. 최 전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으로 하나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데다 검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 13건을 적발해 검찰에 넘긴 바 있다. 사건을 맡은 서울서부지검은 하나은행에 대한 2차례의 압수수색을 벌여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와의 갈등이라는 난제도 풀어야 한다. 김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 노조는 주총이 끝난 후에도 "김 회장이 최고경영자로 적합한지 여부는 금융당국과 사법기관에 의해 확정될 것"이라며 여전히 불신감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당분간 검찰 수사 결과 등을 주시하면서 노조와의 갈등 해소 등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는 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수사와 당국 조사 등이 마무리되면 그룹의 추진 과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자산운용과 신탁 등 그룹내 취약한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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