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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더블스타 회장, 금호타이어 노조 면담 불발…'빈손'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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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유력 인수 후보자인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결국 노조와 만나지 못하고 중국으로 돌아간다.

차이 회장은 지난 21일 방한해 채권단과 투자 계획 등을 논의했고 22일에는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며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약속했다. 다만, 금호타이어 인수의 핵심사항인 노조의 동의를 구하는 데는 실패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금호타이어 노조를 만나기 위해 광주로 향했던 차이 회장은 결국 노조의 거부로 면담을 하지 못한 채 중국으로 돌아간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이대현 수석 부행장도 차이 회장과 함께 광주로 향했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차이 회장은 이날 해외매각에 찬성하는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을 만났다. 차이 회장은 "우리는 직원 고용을 보장할 것이며 직원과 어떠한 약속도 지킬 것"이라며 "더블스타와 함께 금호타이어 경영진, 직원이 힘을 모아 지역경제 발전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대표단은 "회장이 말한 약속을 지켜주길 바란다"며 "노조활동, 단체협약 보호는 한국법상 의무사항이기 때문에 존중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차이 회장은 일반직 직원들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노조와 만나지 못했다"며 "산은 측에서 계속 접촉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회사 상황을 감안하면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차이 회장은 이날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회장은 전날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근로자의 3년 고용보장, 독립경영 등을 약속했다. 차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을 탈취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함께 상생해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 등 채권단은 오는 30일까지 금호타이어 노조가 임금동결, 해외매각에 대한 무쟁의 등 자구안 이행에 대한 확약서를 체결하지 않을 경우 자율협약을 종료할 것이라 통보했다. 산은 등 채권단은 은행 관리 아래 금호타이어를 정상화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법정관리 돌입 역시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고용보장 기간을 10년으로 해야 한다며 더블스타 인수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형민 기자(kal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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