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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韓-베트남 정상, "2020년 교역 천억불 달성"...日제치고 베트남 3대 교역국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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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연례적으로 정상회담 개최
베트남 3개 교역국으로 부상시, 韓 무역지형도 변화
文대통령,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
DJ,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 오전(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 회담장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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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조은효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양국간 연간 교역액을 오는 2020년까지 지금의 두 배 가까이 되는 10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런 목표가 달성되면 베트남은 일본(2017년 819억 달러)을 제치고 한국의 3대 교역국이 된다. 나아가 한국의 2위 교역국인 미국(1193억 달러)에 버금가는 핵심 경제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한국의 무역 지형도가 바뀌는 것이다. 두 정상은 이같은 목표 달성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연례적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베트남 국빈방문 이틀째인 문 대통령은 23일 오전(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쩐 다이 꽝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이 되는 내년에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켜 나갈 것을 제안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이런 내용을 토대로 총 23항으로 된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베트남과 한국은 서로에게 핵심적인 협력파트너"라며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에 있어서도 베트남이 가장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회담에서 꽝 주석은 사람중심(People)·상생번영(Prosperity)·평화(Peace) 3P전략을 핵심접근법으로 하는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에 환영을 표명하며, "베트남이 신남정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같은 공감대를 기반으로 두 정상 임석하에 △교역 1000억 달러 달성 액션플랜 양해각서(MOU)를 비롯한 △소재부품산업협력 △교통 및 인프라 협력 △건설 및 도시 개발 협력 △4차 산업혁명 대응 협력 △한-베트남 고용허가제 등 총 6개 분야 MOU가 체결됐다. 이밖에 방산,교육, 문화예술스포츠, 관광, 보건복지, 투자, 교역, 환경, 에너지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협력이 논의됐다.

양국 교역을 10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은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2020년 한·아세안 교역 2000억 달러 목표)의 절반을 베트남과의 교역을 통해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한·베트남 교역액은 639억 달러(수출 477억 달러·수입 162억 달러)다. 지금보다 약 56.5%가량 확대해야 한다.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연평균 18.6%씩 최소 두자릿수 이상 교역규모를 늘려야 하나, 지난해 한 해만 교역량이 40%이랑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무난히 달성 가능하다는 게 정부와 청와대의 판단이다. 성장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에서 베트남이란 교두보를 마련, 과도하게 집중된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자연 해소될 지도 주목된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하노이 소재 호치민 전 국가주석의 묘소를 찾아 헌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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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며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혀, 과거 한국의 베트남전 참전 및 민간인 학살에 대해 우회적으로 사과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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