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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박인규 대구은행장 주총서 “은행장직 사임하겠다”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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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조성과 은행 직원 채용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은행장직에서 사임하겠다”밝혔다.

박 회장은 23일 대구 북구 침산동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DG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여러 사안들로 지역 사회와 주주,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지배구조 개선과 은행의 안정을 위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대구은행장직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세계일보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연단 중앙)이 23일 열린 DG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직 사임을 밝히고 있다. 문종규 기자


박 회장은 그러나 “그룹 회장직은 새 은행장이 선출될 때까지 유지하며, 상반기 중 거취를 정하겠다”고 했다.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등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와 나빠진 여론 등이 직접적인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행장은 취임 직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함께 입건된 간부 16명과 법인카드로 32억7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를 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 30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이 가운데 1억여원을 박 행장이 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과 별도로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박 행장 연루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박 행장은 2014년 3월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했다.

박 행장이 은행장 직 사임을 발표함에 따라 조만간 후임 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뒤따르겠지만 DGB금융지주는 당분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되는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김경룡 DGB금융지주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서인덕 영남대 명예교수, 이담 법무법인 어울림 대표변호사가 새로 선임됐으며, 임기가 만료되는 조해녕(전 대구시장)·하종화(전 대구국세청장) 사외이사는 연임됐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도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 상임감사위원에 변대석 두산인프라코어(주) 상근고문을, 사외이사에 이재동 법무법인 대구 변호사를 새로 선임했다.

임기가 끝나가는 김진탁·구욱서·김용신 사외이사는 연임이 결정됐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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