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23일 "대구은행장 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DGB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DG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 행장은 "지배구조 개선 및 새로운 도약과 은행의 안정을 위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그룹 회장직은 새로운 은행장이 선출되면 단계적으로 상반기 중에 거취를 표명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여러 사안들로 지역 사회와 주주,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간 대구은행 내·외부의 사퇴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박 행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검찰이 채용비리 수사를 확대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의원 수사의뢰로 대구은행 채용비리 수사에 나선 대구지검 특수부는 2016년 뿐만 아니라 2015년과 지난해에도 채용비리가 있었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박 행장이 채용비리에 직·간접으로 연루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박 행장은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법인카드로 32억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 공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 30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행장은 2014년 3월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하고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했다.
한은정 기자 roseha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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