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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재용 뉴삼성 첫발..삼성電 주총 `의장`·`대표이사` 분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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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회장서 이상훈 사장으로 의장 변경

외국인 CEO 및 여성 등 사외이사 다양화

각 부문장 "치열한 시장 경쟁 초격차로 극복"

50대 1 액면 분할로 '황제주'서 '국민주'로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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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김겨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이재용 부회장이 구상해온 이사회 중심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의 첫발을 내 딛었다. 또 외국인 CEO(최고경영자) 출신 및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해 이사진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DS(디바이스 솔루션)·CE(소비자 가전)·IM(인터넷 모바일) 등 각 부문장도 새로 선임했다. ‘황제주’로 불렸던 삼성전자 주식도 50대 1 액면분할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접근성을 높여 ‘국민주’로 거듭날 전망이다.

◇권오현 회장 “보호무역주의로 불확실성 크지만 성장 지속할 것”

삼성전자는 23일 서울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권오현 회장, 신종균 부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4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발행주식 액면분할과 정관변경 등 상정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사회 의장으로서 마지막으로 주총에 나선 권오현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주주중시 정책을 공고히 하기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했고,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은 심의를 거쳐 주주 여러분들과 소통하겠다”며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또 “올해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회사의 경영 여건은 불확실성이 클 것”이라며 “IT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회사에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공지능·사물인터넷·자율주행·빅데이터 등 IT업계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저희에게 새로운 변화를 요구한다”며 “저희 임직원 모두철저한 준비와 도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 부문장 “혁신 지속해 세계 1등 지키겠다”

이날 주총에서 각 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 등은 올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혁신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기남 DS부문장은 “지난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메모리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해 시장을 견인했다”고 지난 성과를 평가했다. 이어 “3세대 10나노급 D램과 6세대 V낸드 등을 적기에 개발해 향후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김현석 CE부문장은 “올해 가전 시장은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하겠지만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제품의 핵심 요소도 성능 이외에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까지 확대돼 복잡도가 확장될 것”이라고 올해 시장을 전망했다. 이어 “소비자의 니드를 더욱 세밀하게 분석해 경쟁력을 높여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동진 IM부문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시장 성장 둔화에 따른 업체 간 경쟁이 심화돼 시장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력 사업의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갤럭시S9과 S9+ 등으로 프리미엄시장을 주도하겠다”고 전했다. 고 사장은 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 등과 품질 혁신을 지속하고 기존 분야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5G 등 네트워크 사업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식 ‘50대 1’ 액면분할로 국민주 등극

이번 주총에서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던 액면분할 건도 주주들의 반대없이 순조롭게 통과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1주당 액면 가액 5000원을 100원으로 분할하는 50대 1 액면분할 안건을 승인했다.

권오현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대부분을 기관투자자가 가지고 있어 소액주주가 거래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다”며 “더 많은 소액 주주들이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의 혜택을 받도록 액면분할한다”고 말했다.

액면분할 비율에 대한 주주의 질문에 권 회장은 “10대 1로 분할하더라도 25만원 수준으로 여전히 비싸다”며 “50대 1로 나누면 유가증권시장 평균 주가인 5만원과 비슷하기 때문에 50대 1의 비율로 결정한 것”이라고 분할 비율에 대해 설명했다.

권 회장은 “10대 1이나 5대 1의 비율도 검토를 해봤지만 소액주주 거래가 훨씬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삼성전자가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배당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그동안 삼성전자 주식이 상당한 고가여서 소액주주가 매입하기에는 부담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액면분할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 경영활동에 관심을 가져 회사가 성장하는데 도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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