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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정치권, MB구속에 "사필귀정"…한국당만 "정치보복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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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3.21.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백억원대 뇌물 수수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구속되자 여야 지도부는 23일 "당연한 결정"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리와 부정부패, 헌정유린과 국정농단으로 얼룩진 '적폐정권 9년'이 뒤늦게 막을 내린 것"이라며 "법과 원칙 위에 더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해 앞으로도 적폐청산은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직을 사리사욕과 매관매직으로 악용한 것에 대해 법의 엄중한 심판이 필요하다"면서 "한국당은 자당 출신 두 대통령의 부정할 수 없는 범죄와 구속 수감에 대해 정치보복이라는 기막힌 주장을 할 것이 아니다. 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 역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보복이라는 이름으로 이 전 대통령의 죄상이 호도돼서는 안 된다"면서 "도대체 통이 몇 명이나 구속이 돼야 대한이 부패공화국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인지 또 통의 부정부패는 근절될 수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박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을 계기로 부패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씻어낼 수 있도록 부정부패의 원인인 제왕적 대통령제를 과감히 고쳐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MB 구속은 사필귀정"이라며 "시계를 2007년으로 돌릴 순 없지만 검찰은 MB 사건 전모와 함께 당시 이 사건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왜 덮어졌는지도 함께 밝혀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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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23일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민주평화당이 제20차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는 가운데, 조배숙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8.03.23. sdhdream@newsis.com


조 대표는 이날 회의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MB구속. 명박허전, 사필귀정이다. 한 줄도 길다는 생각이다"라며 비꼬기도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의 집행은 그 어떤 것으로도 가로막을 수 없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고 정의는 결국 강물처럼 흐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불행은 헌정사의 마지막이어야 한다"면서 "국민이 위임한 권력의 무게를 천근으로 여기는, 거대권력은 그만큼의 책임이 뒤따른다는 교훈을 깊이 새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적폐청산의 미명 아래 정치보복"이라며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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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지난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홍준표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18.03.22.since1999@newsis.com


홍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을 국정농단으로 탄핵하고, 전직 대통령을 개인 비리 혐의로 또다시 구속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옳은 판단인가"라며 "문재인 정권의 의도는 분명하다. 적폐청산을 내세운 정치보복 쇼와 남북 위장 평화쇼, 그리고 사회주의 체제로 가는 헌법 개정쇼라는 3대쇼로 국민들을 현혹해서 지방선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들은 문 정권의 예상대로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면서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나서서 이 비정상적인 국면을 정상국가로 바로잡아 주는 심판 선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23일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돼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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