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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난장판'된 KT주주총회…"회장 퇴진하라" 고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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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주총현장]플랜카드 들고 주총장서 소란…일부 욕설·진행요원과 마찰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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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은 퇴진하라."

KT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23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 앞은 새벽부터 확성기 소리로 시끄러웠다. 30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KT 새노조(제2노조)가 '황창규 회장 퇴진'을 외치며 집단행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되자 주총장에 입장한 새노조 조합원 30여명은 '황 회장 퇴진'이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소리를 지르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진행 요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매년 KT 주총장에서 반복되는 풍경이지만 현재 황 회장이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노조 조합원들의 반응은 더욱 격앙됐다.

이같은 소란 속에서도 주주총회 개회 선언을 한 황 회장은 △36기 재무제표 승인 건 △정관 변경 건 △이사 선임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 건 등을 차례로 의결했다. 주주들은 낮은 주가와 배당금에 대해 일부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그동안의 경영 성과를 인정한다"며 안건에 찬성 의견을 표했다.

안건 진행 과정에서도 새노조 조합원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황 회장 퇴진을 외쳤고 황 회장은 때때로 "조용히 해달라" "질수유지권을 발동할 수 있다"며 정숙을 요청했지만 노조원들의 소란은 더욱 거세졌다.

안건 심사를 진행하는 동안 노조원으로 보이는 한 주주가 발언 기회를 얻어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개입돼 있고 상품권깡으로 불법정치자금 제공 혐의를 받고 있는 황 회장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자 다른 주주들이 안건과 관계없는 발언은 삼가해 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이에 "안건과 상관없는 발언이지만 KT 주주의 말씀이어서 끝까지 들었다"며 침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황 회장은 인삿말을 통해 "올해가 통신사에게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고 있지만 KT의 역량과 자신감은 외부에서 보는 것 이상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며 "4차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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