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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MB 구치소 생활은?…TV·싱크대 갖춘 4평 독방에 전담 교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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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김백준 등 서울구치소 수감에 동부구치소 분리

TV·책상·싱크대 갖춘 4평 독방..일반 수용자 6~7명 크기

교정당국 "법과 원칙 따르되, 대통령예우법 등 고려"

변호사·가족 접견하며·재판 대비..檢, 방문조사 검토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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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22일 구속된 이명박(77) 전 대통령은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돼 4평 규모의 독거실(독방)에 수감됐다.

옛 성동구치소가 이름을 바꾼 동부구치소는 지난해 9월 27일 문을 연 가장 최신의 교정시설이다. 지상 12층 높이 최첨단 건물이다.

통상 서울중앙지검이 구속하는 주요 사건 피의자는 사건 관할과 조사 편의 등을 고려해 경기도 의왕시의 서울구치소에 수용된다. 검찰은 그러나 현재 서울구치소에서 박근혜(66) 전 대통령이 1년 가까이 수감 중이고, 김백준(7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이 전 대통령 사건의 연루자들도 이곳에 수용된 점 등을 감안해 동부구치소 수용을 결정했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성동구치소에서 서울동부구치소로 확장 이전하면서 사용하지 않는 유휴 수용동이 있고 향후 검찰 조사와 재판 출석을 위한 검찰청 및 법원과의 거리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동부구치소에는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수형생활을 하고 있다.

23일 오전 0시 20분쯤 동부구치소에 들어온 이 전 대통령은 가장 먼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본인확인 절차를 밟았다. 이어 간단한 건강검진과 신체검사 등을 받았다. 개인 소지품과 함께 의복과 신발 등은 구치소가 보관한다.

이 전 대통령은 이후 샤워를 하고 수의로 갈아입었다. 수의 왼쪽 가슴 부위에는 수인번호가 새겨져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수인번호로 불린다. 검찰은 아직 이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구치소 생활규칙 등 교육을 받고 일명 ‘머그샷’으로 불리는 수용기록부 사진을 찍었다. 이후 세면도구와 식기세트 등을 지급받은 뒤 수감될 방으로 이동했다.

교정당국은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일반 수용자와 동일한 입소절차를 거쳤으며 이 과정에서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앞으로 전담 교도관의 관리를 받는다.

교정당국은 전직 대통령이라는 신분을 고려해 이 전 대통령에게 12층에 있는 총 13.07㎡(약 3.95평) 면적의 독방을 제공했다. 6.56㎡(약 1.98평) 면적의 일반 독방보다 크다. 일반 수용자 6~7명이 함께 쓰는 방과 넓이가 비슷하다.

박 전 대통의 경우 현재 서울구치소에서 10.08㎡(약 3.04평) 규모의 독방을 혼자서 쓰고 있다.

이 전 대통령 독방에는 TV와 거울, 이불, 매트리스,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등이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일반 수용자처럼 오전 6시쯤 기상해 오후 8시쯤 잠자리에 든다.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마치면 스스로 식판과 식기를 설거지해서 반납해야 한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일반 수용자와 동등하게 처우하되 전직대통령예우법 등 관련 법령과 과거 전직대통령 수용사례를 고려해 엄정하게 수용 관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변호사와 가족 등을 접견하며 향후 검찰 수사와 재판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도 이 전 대통령 기소 전까지 추가 수사를 위해 구치소 방문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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