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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전문가들 "미중 무역전쟁, 韓수출에도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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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초상증권, 美관세 20% 올리면 중국 GDP 0.41% 하락전망]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기술 및 통신분야 수입품을 중심으로 한 관세부과방안을 내놓으며 미-중 무역분쟁이 현실화됐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발생할 경우 한국에도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규모는 500억~600억 달러 수준에 육박한다. 이는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대중 통상압박 조치로 평가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 돌입할 경우 중국에 중간재 수출이 많은 한국 수출과 기업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대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한국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중간재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중국의 대미수출 감소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의 대중수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초상증권,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이 관세를 20% 부과할 경우 중국의 대미수출은 12.9%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510억달러 가량이며 이는 중국 GDP를 0.41%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이는 원/달러 환율변동과 함께 한국의 대중수출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민경원 우리은행 환율담당 이코노미스트는 "G2 무역전쟁으로 한국이 새우등 터진 격이 됐다"며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기업실적 악화 우려 등이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는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하는 요소로 원화 약세를 견인할 것"이라며 "또한 단기적인 환율 상승에 기댄 롱플레이도 공격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압박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과 관세면제 협상을 벌이고 있는 EU측에 미국측이 제시한 관세면제 조건에 대중 압박 공조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전문가들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한국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측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측도 일단 강경 보복조치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농산물에 대한 무역 보복,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위안화 평가절하, 국채 등 미국 자산매각 등의 맞대응 카드를 실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과 중국 내부에서도 무역전쟁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다는 점에서 앞으로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리커창 총리는 대미 무역흑자가 크게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미국과 균형 잡힌 지속가능한 무역 관계를 희망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향후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해 단계적으로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외국인의 투자 제한 목록을 추가 완화하고 기술의 강제 이전 금지 등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신중론자들도 미국의 강경한 조치에 대한 중국 맞대응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시계가 불투명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미국측의 대중 강경기조가 마냥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미국내에서도 중국산 수입제품의 관세 부과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며 중장기적으로 중국산 수입품을 베트남 등 여타 이머징산 수입품으로 대체될 경우 미국 무역수지 적자 개선 폭은 미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준환 기자 ab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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