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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독립경영 보장’ 지배구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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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계약 성사시 금호타이어 45% 지분 확보

독립경영 보장

채권단, 2대주주로 견제역할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차이융썬(柴永森) 더블스타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지만 경영에 대한 간섭은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사회를 통해 경영을 통제할 수 있어 지배구조와 이사회 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차이융썬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거래가 성사되면 금호타이어 본사는 한국에 둘 것이고, 중국의 지리가 볼보를 운영하는 것처럼 독립법인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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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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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회장은 “금타인수의 목적은 통제나 소유가 아니라 협력하고자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하는 것”이라며 “중국에는 ‘뿌리가 깊어야 가지가 풍성하다’는 말이 있다. 금타의 뿌리는 분명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더블스타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금호타이어에 6463억원(주당 5000원)의 자금을 투입해 지분 45%를 가져가는 내용의 투자 본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산은 등 채권단의 지분율은 23.1%로 낮아지게 된다.

더블스타는 최대주주지만 경영진 등은 한국인으로 구성하고 독립된 법인을 보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더블스타와 협상하면서 지배구조에 대해 논의했다”며 “더블스타측에서 제안한 것은 원칙적으로 주주로서 주주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사외이사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경영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대현 수석부행장은 “현재까지 더블스타와 논의하며 파악한 바로는 국내 경영진이 상임경영진으로 구성될 것이고 더블스타는 사외이사를 파견해 이사회를 중심으로 경영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채권단은 2대주주로 이사회에 지분만큼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경영에 참여하며, 채권자로서 불합리한 요소를 견제하는 내용을 계약 내용에 넣어 이를 체크하고 경영상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호타이어(중고가, 승용차 타이어)와 더블스타(중저가, 버스 및 트럭 타이어)는 산업적 포지션이 달라 더블스타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독립경영을 보장할 경우 그룹 내 경쟁구도도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현 수석부행장은 “더블스타 그룹 내부에서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면서 “내부경쟁을 공정하게 견제하고 균형을 찾을 방안으로 채권단이 2대주주로서 견제할 수 있는 부분들을 계약서에 포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지배구조와 경영방식의 문제”라며 “배당 부분에서도 일정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지라도 과도한 배당은 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했고 기술 역시 이전 및 사용료 견제조항들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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