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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ME:현장] '7년의 밤' 류승룡·장동건, 이토록 처절하고 잔혹한 아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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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영화 '7년의 밤' 포스터/CJ엔터테인먼트


'7년의 밤' 류승룡·장동건의 처절하고도 잔혹한 '아빠' 변신

'7년의 밤' 장동건과 류승룡의 숨통을 조여오는 끈질긴 악연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두 배우가 극 안에서 처절해질수록 관객은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21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추창민 감독, 배우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고경표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7년의 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 '7년의 밤'은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탄탄하고 흡입력 있는 서사와 생생한 리얼리티, 힘있는 문체로 그려낸 이 소설은 문단과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우발적 살인으로 인해 파멸해가는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하는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의 진실과 끝나지 않은 이후의 이야기가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추 감독은 "원작은 스릴러적인 요소가 강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오영제를 표현하는 방식이 원작은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살인마로 표현됐는데, 영화에서 그리고자 한 오영제는 원작과는 다르게 사연이 있는 악인이었다"라고 차별화한 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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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년의 밤' /메트로


추 감독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광해-왕이 된 남자'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따뜻하고 인간적인 휴머니즘 영화가 대표적이다. 기존 영화들과는 상당히 다른 결로 6년만에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추 감독은 "원작의 뛰어난 문학성을 영화에 어떻게 그려내느냐가 가장 큰 숙제였다. 많은 분이 '성악설'을 어떻게 표현할 것이냐고 질문했었다"라며 "성악설을 표현하되, 사연이 있는 악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 순간의 실수로 파멸해가는 한 사람의 내면을 연기한 류승룡은 "원작에서 심리묘사가 잘되어있었다. 시나리오를 보고나서도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최현수가 오영제를 만나기 전까지의 긴장감, 그리고 만난 후의 감정을 차근차근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그가 연기한 오영제는 아내와 딸을 학대하지만, 딸을 잃고나서 복수를 계획하는 상식적이지 않은 인물. 장동건은 "딸을 위해서 복수하는 건지 무엇을 위해 복수하는 건지 이해되지 않았다"라며 "차라리 딸을 아끼고 사랑했던 아빠가 복수를 계획하는 내용이라면 이해가 됐을 텐데... 그래서 사람이 어떤 일을 하기에 동기가 꼭 한 가지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영제의 딸을 향한 마음 또한 부성애라고 생각했다. 딸을 키우기 위한 그만의 잘못된 교정 방식, 그릇된 부성애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스스로가 설득이 되는 캐릭터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고,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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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년의 밤'/메트로


영화는 악연이 되어버린 두 남자의 대립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낸다. 자신의 딸을 죽인 최현수에게 깊은 고통을 주기로 결심한 오영제의 비뚤어진 소유욕은 집요한 광기로 변해 영화의 결말을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끈다. 류승룡과 장동건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기대해도 좋다.

'7년의 밤'에서 고경표는 살인자 최현수의 아들 서원 역을 연기했다. 주된 사건이 발생하는 과거 씬에서는 아역이 등장하기 때문에 감정선을 유지하기 어렵지는 않았을까 묻는 질문에 그는 "촬영 전부터 아역 배우 준상 군과의 감정 연결점을 잘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영화를 보면서 신기했던 건 준상 군과 나의 눈빛이 닮아있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추 감독 역시 "현장에서 준상 군과 경표 씨가 닮았다는 이야기가 많이 오갔다. 감정선이 잘 연결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송새벽은 그날의 사건을 모두 알고 있는 인물이자 서원이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잠수부 안승환 역을 연기했다. 사건의 진실을 알고서도 서원 곁을 맴도는 안승환의 미스터리한 모습도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증을 유발한다.

송새벽은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고나서 '비극적인데 아름다울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고경표의 파격적인 연기, 그리고 휘몰아치는 서사가 기대되는 영화 '7년의 밤'은 28일 개봉한다.

신원선 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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