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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꽉 막힌 금호타이어…"노조, 더블스타 회장 만남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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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용선 더블스타 회장 “금호타이어 고용보장 처음 듣는 일”
금융위·산은 “고용보장·고용승계·노조보장 등 3승계 합의”
차이용선 회장 오늘 방한, 노조에 면담 제안…노조 “거부”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이 차이용선 더블스타 회장의 '금호타이어 고용유지 금시초문' 발언을 두고 진화에 나섰다. 금융위와 산은은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와 관련해 더블스타와 계약체결 시 3년간 고용유지·고용승계·노조보장 등의 3대 근로자 계약조건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고 해명했다.

차이용선 회장도 21일 방한한다. 차이용선 회장은 산은과 향후 금호타이어 투자계획과 논란이 됐던 고용보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차이용선 회장은 노조에 면담을 제안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이미 산은과 더블스타는 이번 투자유치와 관련한 논의 과정에서 고용유지 등을 합의했다"며 "이번 계약은 지분의 매각이 아닌 유상증자이기 때문에 상법상 노조보장과 고용승계는 당연히 수반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오른쪽)이 19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금호타이어노동조합 집행부와 면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차이용선 회장은 지난 16일 국내 일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금호타이어 근로자에 대한 고용보장·노동조합·단체협약에 대해서 전달받은 바 없다. 처음 들어 본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산업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채권단이 만장일치로 승인한 더블스타의 투자유치조건에는 3년 간 고용보장 약속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금호타이어도 지난 12일 "김종호 회장이 고공농성 중인 노조 집행부와 만나 '더블스타의 구체적인 인수 목적 및 조건,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회사의 독립경영, 고용승계, 국내공장 투자 등에 대한 회사의 핵심 요구 사항을 더블스타에 전달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9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금호타이어 노조의 면담에서 노조는 차이용선 회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 산은을 비판했다. 결국 어렵게 성사된 면담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종료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노조가 차이용선 회장의 발언을 두고 해외매각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며 "나름대로 설명했지만 노조의 입장이 완강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산은은 오는 31일까지 금호타이어 노조가 쟁의행위 금지, 정상화 전까지 임금동결 등의 자구안 이행에 대한 확약서를 체결하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 법정관리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회계법인의 금호타이어 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1조원으로 존속가치(4600억원)의 두배를 넘어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부와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중국에 매각되지 않으면 정상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노조가 동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kal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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