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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단독] 더블스타 회장 한국 온다…금호타이어 노조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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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용선 회장 빠르면 오늘 방한할 듯, 노조 직접 설득 추진

법정관리 시한 임박, 금호타이어 생사 중대 분수령

뉴스1

13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입구. .2018.3.13/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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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정재민 기자 =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인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용선(柴永森) 회장이 빠르면 21일 방한해 해외 매각 철회를 요구하는 노동조합과 면담을 추진한다. 차이 회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도 만나 인수 관련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용선 더블스타 회장 방한, 노조 직접 설득 추진

금호타이어 노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이 회장은 빠르면 이날 금호타이어 신주인수계약 성사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 차이 회장은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모처에서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만나 금호타이어 신주인수계약 체결을 위한 선행조건 충족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 매각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차이 회장이 노조와 광주 지역사회가 가장 크게 걱정하는 기술유출 및 먹튀 우려나 고용보장 확약 등 사실 관계에 대해 채권단과 노조에 직접 설명하고 자본투자의 진정성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이 회장은 이 회장과 면담에 이어 금호타이어 경영진과 노조 집행부와 면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차이 회장은 노조에 직간접적으로 면담 의사를 이미 타진했다고 한다. 노조는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자본투자)를 전제로 한 만남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현재로선 면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의사는 전해 들었으나 만남이 실제 성사될지 여부나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차이 회장의 방한은 채권단이 노조에 제시한 해외 자본유치 동의서 제출 시한(3월30일)이 다가오면서 노조를 직접 설득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는 판단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차이 회장은 최근 중국 현지를 찾은 국내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노조를 직접 만나 설득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자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가능하다) 그 점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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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9일 오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노조 사무실에서 면담을 갖고 나오고 있다. 이날 노조와 이 회장이 한시간 반 가량 비공개 면담을 가졌지만 해외매각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것으로 확인됐다. 2018.3.19/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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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D-10 "3년 고용보장 단협유지" 밝힐듯

차이 회장은 특히 금호타이어 고용보장과 단체협약 승계 등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었다"며 명확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 12일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노조를 방문해 밝힌 고용유지, 노조보장, 단체협약의 승계 등에 대해 "처음 듣는 말이다"라고 밝혀 논란을 낳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계약이 체결되면 대주주만 (더블스타로) 바뀔 뿐 노사가 이미 맺은 단체협약 및 노조조직은 투자유치와 무관하게 효력이 유지된다"며 "더블스타의 3년 고용보장도 이미 확약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차이 회장의 노조 설득 여부가 금호타이어 생사를 가를 중대 분기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와 채권단, 금호타이어 사측은 더블스타의 자본유치가 금호타이어를 살릴 유일한 대안이라며 노조 동의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해외 매각을 철회하라며 파업을 진행 중이다. 채권단은 오는 30일까지 노조가 더블스타 자본유치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회생절차)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채권단은 이번 거래의 선행조건 중 하나인 '파업 미존재' 문구와 관련해 노조의 파업권 제한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 해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주인수계약은 회사와 인수인(더블스타) 양자간 계약으로 노조를 포함해 제3자를 구속할 수 없다"며 "파업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노조가 거래종결 직전에 파업(1주일 초과)하면 더블스타의 계약 해지 권리가 생길 뿐 파업권과 노동3권을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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