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급 병원선으로 일반 병상 1000개, 12개 수술실 갖춰…오는 6월 일본 도쿄에 기항
미국 해군 병원선 '머시'(사진=미 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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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미국 해군 병원선 '머시(Mercy)'가 오는 6월 일본 도쿄(東京)항에 기항한다. 머시의 도쿄 기항은 내각부가 지난달 하순 공표한 것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지난 8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를 확인했다.
보수 성향의 일본 매체 산케이(産經)신문은 이와 관련해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타이밍이 묘하다면서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게 아니냐며 19일 의문을 제기했다.
산케이는 북미 정상회담이 5월 말 예정돼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안보 관계자들의 조언 아래 뒤에서 대북 군사공격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미군은 평창 패럴림픽 이후 한반도 안팎에서 각종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 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동결, 비핵화 의사,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이해 등 세 가지 약속을 유지한다면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산케이는 세 가지 약속이 어디까지나 정상회담 개최의 조건이지 제재 완화와 대북 군사공격 포기의 조건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산케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저의에 대해 분석한 유럽의 일부 국가가 한반도 유사시 한국 체류 자국민을 신속히 구출하기 위해 태평양ㆍ인도양 등지에 해군 함정도 대기시켜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시 내부의 수술실(사진=미 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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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의 주요 임무는 상륙작전 중 부상한 미군에 대한 의료 지원이다. 이재민에 대한 의료 지원은 부수 임무다.
전장(全長) 272.6m, 폭 32.2m, 배수량 6만9360t인 머시는 세계 최대급 병원선이다. 머시에는 일반 병상 1000개, 집중치료실 80개, 12개 수술실이 있어 하루 20~30건의 수술이 가능한데다 시신 안치소도 갖춰져 있다.
머시는 1991년 걸프전 발발의 동기가 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침공 13일 뒤 모항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해 6개월간 다국적군 부상병 690명을 수용했다. 그 사이 머시에서 실시된 수술은 300건에 이른다.
한편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4월 열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미 해군의 병원선이 참가할 전망"이라고 지난 17일 보도한 바 있다.
아사히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병원선이 세계 최대급인 머시호(號)로 추정된다"고 소개했다. 아사히는 병원선이 "이달 초 미 본토를 출항해 한반도 근해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북미 정상회담이 5월 열릴 예정이지만 동시에 한반도 유사시 대비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의사 표시로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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