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게스트하우스서 파티 끝난 뒤 또 성범죄…현직 소방관 덜미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가 같은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20대 현직 소방관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다치게 한 혐의(강간치상)로 이모(29)씨를 불구속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제주동부경찰서 전경 /조선DB

경찰에 따르면 경북 포항에서 소방공무원으로 일하는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10시 30분쯤 제주시 구좌읍 한 게스트하우스 주변 해변에서 20대 여성 관광객 A씨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저항하는 과정에서 무릎과 팔에 찰과상을 입었다.

A씨는 이씨의 성폭행 시도를 뿌리치고 도망쳐 함께 여행 온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12일 오전 0시 35분쯤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을 자고 있던 이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각자 일행과 함께 제주 관광을 온 이씨와 A씨는 이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하며 처음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30분쯤부터 투숙객 15명과 함께 술을 마셨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경찰에서 "술에 너무 취해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며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범행을 시인한 점 등을 참작해 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제주의 한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했던 20대 여성관광객 B씨가 목 졸려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게스트하우스가 성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이었던 한모(33)씨는 지난달 7일 밤 투숙객을 대상으로 파티를 연 뒤 자정을 넘긴 8일 새벽쯤 B씨에게 성범죄를 시도하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공개수배됐다. 한씨는 그러나 도주 나흘 만에 충남 천안시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성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