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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욜로·워라밸 시대…여행株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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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변화
저비용 항공사 확대
하나투어 올 12.6%, 모두투어 28.7% 상승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징검다리 연휴만 있으면 가족과 여행을 갑니다. 삶이 즐거워야 일의 능률도 높아지죠."(A회계법인 임원)

'욜로(YOLO)'에 이어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소비 트렌드를 이끌면서 1인 평균 해외 여행 횟수가 늘고 있다. 주당 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시행으로 해외여행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국내 증시에서 여행주를 찾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해 들어 12.6% 상승했다.모두투어도 28.7% 올랐다. 하나투어는 기관투자자가 14만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모투투어를 14만주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저비용 항공사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 등을 여행업종의 주가상승동력으로 꼽았다. 최근 3년간 내국인 해외여행 시장은 연평균 18.1% 성장했다. 올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지난해보다 14.2% 늘어난 3025만명으로 전망된다.

삶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는 여행 수요 증가 원인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말고 행복을 위해 살자는 '욜로'에 이어 올해 들어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 열풍이 불고 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워라밸' 바람이 확산되면서 여가 문화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자기 만족을 위한 소비 지출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외 여행을 필두로 문화, 스포츠, 레저 업종이 수혜를 누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항공사 일평균 카드 결제액은 24.2% 늘었다.

국내ㆍ해외 여행으로의 씀씀이가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인당 해외 여행 횟수는 2011년 평균 1회에서 지난해 2.6회까지 증가했다. 올해 해외여행 지출 의향은 43%로, 2년전보다 38%대비 높아졌다.

최 연구원은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면서 "근로시간 단축도 이뤄지면 사람들은 여가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짧은 시간이라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저비용 항공사 공급 확대에 따른 항공권 가격 하락도 해외여행 수요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저가항공 공급 증가로 여행 비용 중 약 33%를 차지하는 항공권 가격 하락이 해외여행 빈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비중은 64%에 달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항공권 가격이 24% 하락했다"면서 "지난해 말 기준 국제선 전체 좌석 대비 저비용 항공사 공급비중은 27%, 여객 수 대비 저비용항공사 비중은 29%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35% 내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회사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중국과의 긴장 완화 분위기에 따른 면세점과 호텔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두투어의 자회사 자유투어는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으며, 내년 영업이익이 16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맞춰 한국투자증권은 하나투어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각각 12.3%, 67.1% 증가한 7661억원, 682억원으로 추정했다. 모두투어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2%, 45.7% 늘어난 3381억원, 467억원으로 전망됐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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