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줄다리기’ 돌입한 GM 노사…최대 쟁점은 ‘복리후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20일 5차 본교섭 예정…임금ㆍ성과급 양보한 노조, 복리후생 삭감은 거부

- 회사 “이것만으론 부족…최소 1000억 이상 비용 절감 더 필요한 상황”

- 노조 “수십년 간 쌓아올린 단체협약…이미 임금에서 충분히 양보했다” 맞서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한국GM 노사가 본격적인 ‘줄다리기’에 돌입한다.

회사와 노동조합 모두 자신들의 패(요구안)를 드러낸 가운데 이번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의 최대 쟁점은 ‘복리후생 감축’이 될 전망이다.

한국GM 노사는 오는 20일 임단협 5차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헤럴드경제

[사진=연합뉴스]


5차 교섭의 최대 쟁점은 ‘복리후생 감축’이다.

노조는 지난 15일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포기를 선언했다.

다만 ▷군산공장 폐쇄 결정 철회 ▷모든 종업원 10년 간 정리해고 않는 내용의 고용안정 협정서 체결 ▷GM 본사가 자본금으로 출자전환한 주식에 대해 1인당 3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전 종업원에 분배 등 21가지 요구사항을 전제조건으로 전달했다.

노조는 또 회사가 요구한 각종 복리후생 삭감안(중식 유료화, 자녀 대학학자금 2자녀로 제한, 장기근속자 금메달 지급 등 포상제도 조정, 차량구입 할인혜택 축소, 정년퇴직 또는 불가피하게 퇴직한 자의 직계가족 우선채용 원칙 폐지)에 대해서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미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포기를 통해 약 1700억원, 희망퇴직(2500여명)으로 줄어든 인건비 약 2000억원 등 3700억원 가량이 절감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회사 측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최근 3년 간 영업손실 폭이 5000억~6000억원에 달한 만큼 최소 1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실을 털어내고 비용 면에서 경쟁력을 갖춰야만 미국 GM 본사의 글로벌 신차 배정과 각종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복리후생 삭감을 끝까지 양보하지 않을 시 한국GM A/S(애프터서비스)센터 외주화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가 비용절감 방안을 찾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노조의 임단협 요구안에는 ‘65세까지 정년연장’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한국GM 단체협약 상 정년은 만 60세인데 이를 국민연금 수급연령(65세)까지 매년 1년 단위로 연장해달라는 것이다.

1960년생(현재 만 58세) 노동자는 만 62세로 정년을 연장하고, 64년생(54세)까지는 63세, 68년생(50세)까지 64세, 69년생(49세)부터는 65세로 정년을 연장해달라는 것이 노조의 요구다.

노조 관계자는 “국민연금 수급연령까지 정년을 맞춰달라는 것으로, 예전부터 요구해오던 사항”이라며 “1인당 3000만원 상당의 주식 분배 요구도 비상장 회사인 만큼 우리가 돈을 더 받겠다는 게 아니라 GM을 감시할 수 있도록 지분을 갖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badhoney@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