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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조성진의 품질 고집…LG전자, 로봇청소기 'R9' 10개월만에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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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LG전자 대표(부회장)이 10일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VLCC)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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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LG전자 로봇 청소기 신제품 'R9'이 신제품 공개 후 약 1년만에 출시된다. 통상 전자 업계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한 후 1~3개월 내 제품을 출시하는데 비해 상당히 늦은 셈이다. 조성진 LG전자 대표(부회장)이 음성인식 기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약 1년의 추가 개발 기간이 투입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로봇청소기 R9을 출시한다. 지난해 6월 신제품 발표회를 한 지 10개월만이다. 인공지능(AI)를 적용한 로봇 청소기 R9은 지난해 신제품 공개 행사 때만해도 3차원 레이저 센서, 독자 딥러닝 기술 '딥씽큐'를 적용해 장애물 인식ㆍ주행 성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R9의 출시가 늦어진 것은 조 부회장이 CEO가 된 후 바뀐 제품 출시 전략 때문이다.

그동안 가전업계에선 정해진 출시시기, 주기를 정해놓고 연구개발ㆍ출시를 진행해왔지만 조 부회장은 지난 2016년 CEO가 된 후 "만족할만한 수준이 되지 않으면 차라리 출시 시기를 늦추라"는 지시를 해왔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내음성인식, AI분야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라는 내부 지시로 R9 출시시기를 늦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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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10개월만에 출시되는 R9에는 LG 휘센에어컨에 먼저 적용됐던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이 추가된다. 기존 버전은 "청소해"라는 직접 명령어만 인식 가능했지만 추가 개발을 거친 R9은 "더럽다", "먼지가 많네" 등과 같은 간접 명령어도 인식한다. 자체ㆍ주변 소음이 발생하거나 원거리에서도 음성인식률을 높인 원거리 음성인식 기능도 강화됐다.

증권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올해 1분기 9년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가전 제품 마진이 확대되며 LG전자의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LG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1조11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IA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지난 2009년 5억600만 달러(6100억 원)에서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하며 2020년에는 30억 달러(3조 2687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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