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평창올림픽 결산②]먹거리 안전 올림픽 '숨은 주역' 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식약처, 이동식 신속 검사 차량 배치 등…위생점검관리 철저 감염병 차단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1일 최대 관람객 10만4610명. 이들의 세끼 식사량만 30만식.

평창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는 '먹거리 안전 올림픽'이라는 또 다른 유종의 미를 남겼다. 세계적인 이벤트마다 불거지는 먹거리 사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회가 치러지는 한달 동안 선수들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게임에 임했고 관람객들도 무탈하게 축제를 즐겼다. 이 과정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직원들은 '숨은 주역'의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19일 류영진 식약처장은 "현지 베뉴(경기장) 내에 검식관 46명을 파견하고 4시간이면 식중독균을 검사할 수 있는 '이동식 식중독 신속 검사 차량'을 배치하면서 먹거리 안전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올림픽조직위원회와 질병관리본부, 환경부, 강원도 등과 식음료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선수와 관계자 등 5000여명이 식사를 하는 올림픽 시설 주변의 음식점과 식품취급업소 등 위생점검을 실시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올림픽 시설 밖의 호텔, 식품취급시설 등의 안전을 총괄했다.

위기 상황이 없지는 않았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관 이용자를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선수 안전 등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정부는 범부처 합동대책본부를 즉각 구성ㆍ운영했다. 보건당국은 평창 동계올림픽 지역에서 발생한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역학 조사를 통한 원인 분석과 함께 노로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나섰다. 식약처는 196명을 추가로 긴급 투입해 경기장ㆍ선수촌 주변 음식점 2908개소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식중독 예방 위생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하수를 사용하는 33개소와 일부 종사자의 건강진단 확인이 미흡한 96개소를 집중 지도했다.동계올림픽 폐막 후부터 패럴림픽 기간 동안 선수촌 내 소독을 실시하고, 조리종사자와 식재료의 검사ㆍ검수ㆍ검식 기준도 한층 강화했다.

이 같은 조치로 평창동계패럴림픽 기간 평창 일대에서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6명으로 평창동계올림픽 때보다 훨씬 적다. 선수 중 감염자도 없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선수 4명을 포함한 172명으로 1일 평균 10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패럴림픽 기간에는 1일 평균 0.6명으로 준 것이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장관감염증 발생 선수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52명, 2006년 토리노 57명, 2010년 벤쿠버 36명, 2014년 소치 28명으로 우리나라가 현저히 적다. 식약처는 이번 대응경험을 토대로 평창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 식음료안전관리 백서 제작에 나선다. 질본 역시 감염병 대응 경험을 백서로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군중행사에 대한 감염병 관리체계를 구축해 대형 행사의 감염병 관리에 대응할 계획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