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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한미일, 정상회담 협의 본격…"北 비핵화·실패 반복 안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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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맥마스터·야치, 17~18일 美서 회동
"北 비핵화…과거 실패 반복 않는 것이 중요"
아시아경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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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마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17~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협의했다고 19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참석자들은 과거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앞으로 수주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안보 컨트롤타워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 이후 처음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번 샌프란시스코 협의에서는 주로 한미 양자 간에 집중적인 협의가 이뤄졌으며 방북 특사단의 대 중·일·러 협의 결과를 공유했다"며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4~5월 중 연이어 개최되는 상황에서 양 정상회담의 성공이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일 안보라인이 공식 가동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기반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전방위 교차 협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던 정 실장은 관련국 정상들을 찾아 방북 성과를 설명한 데 이어 실무협의도 직접 챙기고 있다.

정 실장과 맥마스터 보좌관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한미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남북 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일·한중일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화 국면에 주변국들과 적극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판단,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일·한중일 정상회담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과 일본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적극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정 실장을 통해 관련국 간 물밑 협의를 지속하는 것은 자칫 예상치 못한 변수로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가 깨지는 것을 예방하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최근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남북 공동번영의 길을 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미·일 외교라인의 실무협의는 정상회담에 오를 의제를 미리 조율하는 성격이 강하다. 세 사람이 회동 이후 '북한의 비핵화'를 강조한 것도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목표를 명확히 하며 주변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면 안 된다는 점을 언급, 대화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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