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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관악구, 길고양이 화장실 21개소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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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이 직접 화장실 운영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서울 관악구(구청장 유종필)는 길고양이 배설물 악취로 인한 주민 불편을 줄이고 길고양이와 공존을 위해 ‘나비를 품은세상(길고양이 화장실)’을 설치한다고 19일 밝혔다.

길고양이는 배변을 할 때 보슬보슬한 흙이나 모래를 좋아하지만 도시에 이런 공간이 점차 줄어들어 도로나 마당 등 주민생활 공간에 배설해 악취로 인한 주민불편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또 이러한 불편은 고양이를 불청객으로 여기고 동물학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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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구는 길고양이 보호단체(길냥이와 동고동락), 지역자원봉사자, 캣맘 등과 손잡고 본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및 지난 2월 청룡동(봉천동 913번지)과 서림동(신림동 129-2번지) 2개소에 길고양이 화장실을 시범 설치, 이용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구는 모니터링으로 문제점 등을 보완하고, 캣맘을 포함한 주민 의견을 통해 불편지역 21개소를 선정, 오는 7월부터 길고양이 화장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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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길고양이 화장실 설치사업은 민과 관이 함께 공동으로 노력, 힘을 모아 눈길을 끈다. 구는 화장실 제작과 설치를, 주민들은 화장실 모래교체, 청결관리 등 순수 자원봉사로 화장실을 운영한다.

구 관계자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주민들의 열정이 있기에 본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길고양이의 과도한 번식을 막기 위한 중성화(TNR) 역시 민과 관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구는 포획틀과 중성화 수술비를 지원하고, 캣맘 등 주민은 자원봉사로 길고양이를 포획, 방사, 모니터링 한다.

관악구 내 길고양이는 약 6000마리로 추정된다. 그 중 최근 10년간 중성화(TNR)된 개체는 2290마리로 약 38%에 이른다. 또 지난 해 접수된 동물민원 1192건 중 길고양이 소음ㆍ악취 민원이 725건으로 약 60%다.

유종필 구청장은 “길고양이는 소중한 생명으로 사람과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길고양이 보호단체, 주민 분들과 협력해 개체 수를 조절하고,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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