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과 노조의 만남은 이날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에서 이뤄진다. 채권단이 이달 초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채권단 최고 책임자와 노조 집행부가 만나는 건 처음이다. 이 회장은 노조와 만나 '해외 매각에 대한 노조 동의' '노조가 반대하면 법정관리 불가피' 등 채권단 입장을 다시 한 번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날 노조와 만난 뒤 금호타이어 협력 업체들과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이해관계자들에게 금호타이어 사정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노조의 현명한 선택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해외 매각을 피하면서 금호타이어를 회생시킬 방안을 찾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노조가 끝까지 해외 매각에 반대할 경우 법정관리를 통해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 청산 가치(1조원)가 존속 가치(4600억원)의 2배가 넘는다는 게 채권단 분석이다. 금호타이어의 국내 고용은 5000명 수준이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해외 매각이 이뤄질 경우 기술만 빼가고 고용 보장은 안 되는 '먹튀(먹고 튀기)'가 될 것"이라며 "해외 매각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오는 24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원섭 기자(caped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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