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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금호타이어 노조 '해외매각반대' 2차 총파업…이동걸 산은 회장 직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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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노조는 해외자본유치에 반대해 24일 2차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오늘 (19일) 광주로 직접 내려가 노조와 면담하고 노조를 설득할 계획이다. /사진=김세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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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동걸 회장 광주 방문해 설득…노조 반대 지속땐 '법정관리'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채권단이 제시한 해외자본유치안에 반대하며 오는 24일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금호타이어 노조에게 해외자본유치의 불가피성을 설득하기 위해 파업일정에 앞서 오늘(19일) 직접 광주로 향한다.

지난 2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부터 유상증자를 받고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발표했다. 투자유치 조건은 투자금액 6463억 원에 따른 지분율 45%를 더블스타가 가지고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다. 고용 보장 기간은 3년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에 반대해 24일 2차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해외자본을 유치하면서 경영권을 넘기면 향후 해외기업이 '먹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이유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에 따르면 노조는 20일부터의 근무조별 파업을 시작으로 24일에는 총파업을 실시한다. 노조는 "경영 부실에 따른 상황은 채권단과 경영진의 책임이 크다"며 "해외매각은 금호타이어의 현실을 외면한 임시방편"이라는 반대입장을 강조했다.

노조의 강경한 대응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직접 광주로 내려가 노조와 대화하기로 했다. 이는 채권단과 노조의 첫 만남이다. 이 회장은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을 찾아 노조 집행부를 만나고 노조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입장 변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노조와 만나 해외 자본 유치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다.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해외 자본으로 기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야 다른 회사가 인수하더라도 영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산은의 입장을 명확히 알리고 결정 이유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하며 노조가 자구 합의서에 동의할 수 있도록 설득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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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은 해외 자본 유치 없이는 금호타이어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금호타이어 노조와 만나 채권단이 이런 입장을 내세우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오해를 적극적으로 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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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이 이토록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유일한 인수 후보 업체인 더블스타가 노조의 동의를 투자 전제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더블스타가 제시한 자구 합의서 제출 기간은 30일까지다. 채권단은 해당 시한 내에 노조가 동의하지 않으면 해외 자본 유치에 실패하게 되고, 결국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자율협약절차를 중단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이 회장은 광주지역 매체를 대상으로 여는 기자간담회에도 참석한다. 이 회장이 노조와의 대화에서 새로운 대안을 내놓지 않는 이상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설득에는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도 나섰다. 김 회장은 지난 6일 사내 게시판에 "해외의 건전한 자본이 회사를 인수해 투자를 진행해야 미래 계속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며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는 해외자본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부도 거들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외부 자본 유치 없이는 금호타이어의 정상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기초한 것"이라며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하는 견해를 밝혔다.

걸국 사측과 정부 모두 노조에게 '자구안 동의'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대표로 나선 이 회장이 '설득'으로 과연 노조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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