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경 |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 대장주들의 거래가 실종됐다. 올 초까지만 해도 연일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안전진단 기준강화 등 굵직한 정책 변수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정부의 규제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널뛰기식 거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매매거래는 단 2건,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의 거래는 0건을 기록했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거래량은 신고일 기준으로 거래 신고를 계약 후 60일 이내에 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거래량 추이는 가늠할 수 있다.
지난달 은마아파트 내 거래된 물건은 전용 93㎡와 105㎡ 2건이 전부다. 93㎡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탄 후 올 초 16억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달엔 4000만원 빠진 15억원 중반대에 거래됐다. 올초 18억원을 찍었던 105㎡ 역시 1억원 넘게 주저앉아 16억6000만원에 팔렸다.
향후 집값과 매매거래 재개 여부는 서울시 심의에 달려있다. 서울시는 지난주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에 대한 추가 접수를 모두 마치고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의 소위원회 일정을 잡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진행될 회의에서는 ▲기반ㆍ공공시설 ▲대지조성ㆍ건축 계획 ▲교통계획 등 3대 사안에 대한 집중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도계위 관계자는 "높이 등 예민한 사안들의 경우 이미 합의점을 찾은 상태로 이제부터는 전반적인 정비 절차 등 세부 사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연말 최고가를 찍은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달 한 건도 거래되지 않았다. 겨울철 비수기에도 매달 10건 이상이 거래됐지만 올 들어서는 문의가 전혀 없는 상태다. 관심이 없는 쪽은 물건을 내놓은 집주인들도 마찬가지다.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초과이익환수제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아 매도자, 매수자 모두 거래에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나마 이달 말께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선정한다는 점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프랑스 건축가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 등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이 설계에 참여한 상태로 한강변과 올림픽로ㆍ송파대로변에 배치되는 공공시설과 건축물 등의 밑그림이 공개된다. 서울시는 당선작이 결정되면 정비계획에 반영해 최종 설계안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잠실주공5단지)초고층 건립 계획이 이미 가시화되며 한때 강남권 시장 분위기를 끌고 갔지만 세금 영향 탓에 지난달부터 거래가 중단된 상황"이라며 "재건축 밑그림이 공개되고 본 심의가 이뤄지는 내달 이후에는 매도자, 매수자 모두 거래를 위한 눈치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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