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호타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24시간 동안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파업은 광주와 곡성, 평택공장 노조원 1500여명이 참여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총파업으로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돼 약 40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9일 광주공장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곡성공장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각각 4시간 동안 부분파업도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또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공장 인근에서 주최측 추산 약 4300명이 모인 가운데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 철회,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도 가졌다.
조삼수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대표지회장은 “금호타이어를 해외에 매각하겠다는 채권단의 방침은 지역경제 혼란과 조합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한 처사”라며 “제2의 GM, 쌍용차 사태를 막기 위해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금호타이어를 살리고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외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을 추진 중인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금호타이어에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 이행 협약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자구안에는 금호타이어 노사가 임금 축소와 쟁의 활동을 자제할 것에 합의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더블스타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결국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기술만 유출될 것이라며 채권단의 매각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3년간 고용을 보장하고 5년 또는 채권단이 지분을 전량 매각할 때까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도록 합의해 ‘먹튀’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조는 3년이 지난 직후 대대적인 인력 감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5년 후 기술 이전이 끝나면 경쟁력이 사라진 금호타이어의 경영위기가 재연될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제시한 ‘데드라인’이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노조의 거센 반발로 좀처럼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만약 법정관리로 갈 경우 사실상 회생이 어려워 노사 모두가 공멸(共滅)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진상훈 기자(caesar8199@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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