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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MB 소환]노태우 “어떤 처벌도 받겠다” 노무현 “면목 없다” 박근혜 “국민에 송구”…M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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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의 ‘포토라인 메시지’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면 자신의 혐의에 대한 입장만큼 포토라인에서 국민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주목을 받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77)은 14일 헌정 사상 4번째로 퇴임 후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전직 대통령이 된다. 이전에 포토라인에 섰던 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은 모두 국민들에게 “송구하다”거나 “면목 없다”는 짧은 사과의 말을 남기고 청사로 들어갔다. 혐의를 인정하느냐와 관계없이 전직 대통령이 피의자로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한 심정을 밝힌 것이다.

사상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전직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그는 1995년 11월 400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대검찰청에 출석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송구하다. 이 사건에 대해 저 혼자서 모든 책임을 안고 어떤 처벌도 달게 받을 각오”라고 밝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같은 해 12월 내란 혐의로 검찰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불응했다. 그는 서울 연희동 자택 앞에서 김영삼 정부를 비판하는 ‘골목 성명’을 발표하고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갔다. 결국 검찰에 체포된 그는 검찰청사가 아닌 구치소에서 방문 조사를 받아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일은 없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1년여가 지난 2009년 4월30일 ‘박연차 게이트’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대검찰청에 출석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자택이 있는 봉하마을을 떠나기 전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고 심경을 밝힌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면목 없는 일이죠”라고 짧게 답하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21일 국정농단 사건의 피의자로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섰다. 대통령에서 탄핵된 지 11일 만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청사로 들어갔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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