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시리아 내전 7년…아이들의 눈물, 언제쯤 마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330만명 지뢰 등 위험 노출…작년에만 910명 목숨 잃어

살아서도 노동·조혼 ‘고통’…강대국 개입에 평화는 먼 길

경향신문

2017년은 시리아 어린이들에게 가장 끔찍한 한 해였다. 최악이라고 했던 2016년에 비해 모든 면에서 상황이 더 나빠졌다. 시리아 내전은 오는 15일로 7년째를 맞지만, 평화는 멀고 참상은 계속된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1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시리아에서 어린이 910명이 내전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652명이 사망해 최악의 해로 기록됐던 2016년과 비교해도 50% 가까이 늘었다.

어린이 361명이 내전으로 부상당했다. 14세 소녀 사미는 유니세프에 “사촌들과 바깥에서 놀고 있었는데 폭탄이 터졌다. 사촌 2명이 죽었다. 나는 두 다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공습과 포격, 곳곳에 매설된 지뢰가 어린이들을 위협한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시리아 어린이 330만명이 지뢰 등 폭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가족과 자신의 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어린이들도 늘고 있다. 유니세프는 어린이 노동과 조혼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년병으로 모집된 어린이도 지난해 961명에 달했다. 2015년보다 3배나 늘었다.

교육·보건·영양 지표도 최악이었다. 유니세프는 시리아 어린이 12%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교육·보건 시설과 인력을 향한 공격도 지난해 175차례 이어졌다. 헤이르트 카펠라에러 유니세프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적절한 음식이나 교육, 보건 환경을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 상처는 판단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3월15일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서 불거졌다. 정부군 대 반군 사이의 싸움에 미국·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개입했고, 이슬람국가(IS)도 혼란을 틈타 끼어들었다.

내전은 이제 8년째로 접어들지만 마지막 반군 거점인 동구타를 향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북서부에서는 터키가 쿠르드를 겨냥해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올해도 시리아 어린이들의 고통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니세프는 “올해 2월까지 두 달 동안 어린이 1000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